<영화리뷰 252번째 이야기> 원제: Elysium(2013) 장르: 드라마, SF 러닝타임: 109분 감독: 닐 블롬캠프 출연: 맷 데이먼 (맥스 드 코스타 역), 조디 포스터 (로데스 델라코트 역), 샬토 코플리 (크루거 역), 알리스 브라가 (프레이 역) 관람장소: 일산CGV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엘리시움-디스트릭트9에 열광했던 관객들은 또한번 열광할 준비하라
영화 '엘리시움'을 보면서 '디스트릭트9'과 비슷한 배경이란 느낌을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디스트릭트9'의 감독 닐 블롬캠프의 작품이었다. '디스트릭트9'이 외계인과 인간의 합성이라면 '엘리시움'은 기계와 인간의 합성이다. '디스트릭트9'이 외계인과 인간의 계급을 구분했다면 '엘리시움'은 부자와 그렇지 않은자로 계급을 구분하였다.
'디스트릭트9'에서는 인간보다 우월한 과학기술을 지닌 외계인의 침공을 예고하고 있는데, '엘리시움'에서는 부자를 마치 우월한 과학기술을 지닌 외계인처럼 대비하고 있다. 오염된 지구를 떠나 거대한 우주정거장과 같은 엘리시움에 거주하고 있으니 외계인은 아니더라도 '우주인'은 맞다고 할 수 있겠다.
'디스트릭트9'이나 '엘리시움' 두 작품을 통해 볼 때 닐 블롬캠프는 아마도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인간보다 우월한 과학기술을 지녔고, 그것은 곧 두려움과 함께 동경의 대상이라 여기고 있는 듯 하다 생각된다.
100년 정도 후인 22세기를 묘사하고 있는 영화 '엘리시움'이 그리는 이상향은 의료과학기술의 궁극을 보는 듯 하다. 그리고, 기계와 인간의 신경계를 연결하여 초인적인 전투기계로 만드는 기술 또한 놀랄 만한 것이라 보여진다.
100년 후면 어차피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아무도 살아 있지 않을테니 그 미래를 알 수는 없을 것이지만 헐리웃 영화에서 보여지는 이런 미래기술은 아마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지금 한창 연구중인 기술들일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영화 속의 미래기술들은 꽤나 흥미롭다 생각된다.
인간게놈지도가 완성되고, 재생의학, 유전공학 등 모든 의학기술이 궁극에 달하게 되면 아마 영화 속에서처럼 스캔 한번에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없을지는 몰라도 그에 상당하는 수준까지의 발달은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럼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엘리시움'이 '계급투쟁'과 '이상향'이라는 것을 그린다는 점에서 '설국열차'의 그림자를 떠올릴 수 있을 듯 하다. 그만큼 '설국열차'가 그린 세계관은 2013년 영화계의 하나의 이슈였고, 매우 인상적이었다 여겨진다. 그러나, 단순히 '계급투쟁'과 '이상향'의 유사점으로 인해 '설국열차'와 '엘리시움'을 비교할 수는 없을 듯 하다. 단지 이 정도만 짚어보고 넘어가는 것이 가장 맞는 것이지 싶다.
즉, '엘리시움'은 '설국열차'보다는 전작인 '디스트릭트9'과 매우 유사하다 느껴진다. 맷 데이먼의 액션연기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영화의 배경, 미래기술에 대한 동경 등이 그러하며 유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닐 블롬캠프의 두 영화 속 주인공들은 자기희생, 영어로 표현하면 'sacrifice'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엘리시움의 뜻이 선택받은 자들만이 거주할 수 있는 이상향이라는 의미라면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자기희생'은 그러한 곳에 머물게 할 수 있는 선택적 특권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비록 죽었으되, 죽지 아니하는 진정한 이상향으로 간 것이나 진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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