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253번째 이야기>
장르: 스릴러, 코미디(2011)
러닝타임: 117분
감독: 김형준
출연: 박희순 (강선우 역), 박시연 (김수진 역), 주상욱 (한길로 역), 김정태 (서형사 역)
관람매체: 곰TV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간기남'(간통을 기다리는 남자)은 박시연의 노출로 주목을 받았던 영화이다.
영화 포스터에서 보듯이 꽤나 자극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간기남'은 배우들의 '노출'보다는 영화의 주제인 '간통'....
그리고 유혹에 약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심리에 포커스를 맞춰 리뷰를 적어보려 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자신의 본능적인 욕구가 우선 충족이 되어야 함을 말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이 본능적인 욕구가 충족이 되지 않을 때 인간은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타인의 것을 빼앗으려 하고 심하게는 범죄를 저지르는 듯 하다.
이분법론자는 아니지만 선과악으로 나뉘었다고 가정할 때 범죄가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일시적인 관점에서 선행을 하고 받는 보상보다 악행을 저지르고 갖게 되는 보상이 더 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리고, 심지어 인간은 악행에 대한 유혹들에 약하다.
만약 인간이 선행을 하고 받는 보상이 악행을 하고 받는 보상보다 더 크다고 느끼게 된다면 아마도 지구상에서 악행을 저지르려는 사람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 생각된다.
그럼 이와 같이 현실성이 낮은 방법 대신 양형기준을 높인다면 범죄가 줄어들까?
간통죄의 형량은 2년 이하의 징역형인데, '간기남'에서처럼 간통으로 시작해서 목숨의 위협을 받는 지경에까지 이른다면 아마 간통은 현저하게 줄어들지도 모르겠다.
'간기남'이 관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주인공인 강선우(박희순 분)는 팜므파탈의 김수진(박시연 분)의 매력과 유혹에 넘어가는 여자에 매우 약한 사람이지만 그 유혹의 댓가가 자신의 인생을 통째 내어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아마 유혹에 쉽사리 넘어가진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마찬가지로 강선우와 같이 이런 고생을 겪는다면 뭇남성들 또한 그러하리란 것이 '간기남'이 주는 메시지라 생각한다.
만약 이러한 시선이 감독이 관객들에게 보여주려했던 것과 일치한다고 한다면, '간기남'이 시도했던 코믹적 요소들은 조금 실망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용서는 없다'에서 선이 굵은 연출력을 선보였던 김형준 감독이기에 그렇다.
'용서는 없다'처럼 힘있게 스토리를 끌고나갈 수 있는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코믹적 요소를 가미한 것은 나름 생각해보면 아마도 상업적인 영화로써 흥행을 염두해 둔 관객과의 타협이라 느껴진다.
'용서는 없다'의 결말이 한국영화로써는 보기 드물게 매우 하드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간기남'은 조금 소프트하게 만들려 노력하지 않았나 싶다.
간기남? 현실 속에도 이런 이색직업이 존재할까?
'간기남'을 보고 든 생각 중 하나는 윗글에서 다 정리가 된 듯 하다.
나머지 하나는 '간기남'처럼 이색직업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 자체의 스토리를 나열하는 것보다 이처럼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와 관련된 이야깃꺼리가 많은 영화를 선호하는 편인데 그런 면에서 보자면 '간기남'은 영화 자체도 볼만하지만 리뷰하기에도 좋은 영화인 듯 하다.
'간기남'은 현실에서 보면 파파라치나 일종의 해결사인 셈인데, 간통을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이색직업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이런 간기남은 들어본 적은 없다.
그러나, 악취의 원인을 찾아내는 '냄새감별사', 와인 소믈리에와 같은 '간장 소믈리에', 아기의 똥으로 건강을 진단하는 '아기변성진단가', 선거 현수막을 재활용해 친환경 밧줄을 만드는 '재활용 밧줄제작업', '폐자전거 튜브로 가방 제작', 요즘 뜨는 직업 중 하나인 '미스터리 쇼퍼', 하루 종일 야한 동영상만 보는 '유해 정보 심의 직원', 매일 액정 보호필름만 부착하며 살아가는 기술자 등등 별난 직업이 다 있다.
외국에는 우표에 침을 대신 발라주는 직업도 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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