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궁마마는 '별을 담은 낙타의 눈처럼'의 저자 이청은의 신간도서이다.
로맨스소설과 역사소설의 두 장르에 발을 담그고 있는 퓨전 소설책이다.
SBS 보도국 부국장은 이 책을 '작가의 필력이 느껴지는 지난 여름 같은 소설'이라 표현을 하였다.
지난 여름 무척이나 변덕스런 여름이 아니었던가?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이기도 하였다.
좌상의 딸로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임금의 후궁이 된 은빈. 누구나가 부러워할 만한 권력과 부귀를 누릴 수 있는 위치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니, 버려버리고 진정한 자유를 찾은 여인의 이야기이다.
이야기 처음 부분은 사랑을 못 받다가 현명함으로 왕의 마음을 사로잡아 왕의 사랑을 차지하는 뻔한 후궁의 이야기인 것 같았는데, 중간쯤 가서는 사랑을 못 받은 여인의 애처로운 이야기인가 보구나 하면 다시 후반에 가서 이 모든 것을 뒤집는 반전이 나온다. 어디서 본 것 같고, 들은 것 같은 이야기가 마지막 순간 ‘아’하며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바뀐다.
-교보문고 서평 발췌-
아마도 이런 예측하기 힘들고 변덕스런 여름 날씨처럼 뻔하지 많은 않은 반전 스토리가 '냉궁마마' 속에 있기 때문에 이런 서평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냉궁마마'란 제목도 아마 사랑을 받지 못한 궁중여인의 삶을 빗댄 상징적인 제목이 아닐까 싶다.
구중궁궐 속의 여인의 삶을 그린 역사소설은 많지만 '냉궁마마'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처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재밌는 소설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젊은 임금 이려와 냉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은빈의 사연은 스토리 속에 드러나는 반전들이 합쳐져 마치 한 편의 처절한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소설책이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했던가.
책과 잠시 멀어졌었는데 영혼을 살찌우는 책과 가까워졌으면 한다.
'살아 보면 한뉘도 잠깐이요, 흐드러지게 핀 꽃도 한철이며
꽃 찾아 멋진 옷 갈아입고 날갯짓하는 나비도 한때인 것을…'
자꾸만 이 책의 이 구절이 맴돌게 된다.
인생무상이요, 화무백일홍이라 했던가? 권력도 사랑도 버려버린 은빈이 찾은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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