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생주먹다짐, 진정한 교육이 사라진 우리들의 일그러진 학교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작품은 한 초등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하여 폭력에 의해 권력이 형성되고 붕괴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오늘 아침 교사와 학생 간에 주먹다짐으로 인해 교사는 얼굴뼈가 골절이 되고, 학생은 이가 하나 부러졌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이문열의 이 작품이 생각나게 된 것은 아마도 학교 권력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교권이 붕괴되고 있는 적나라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교사학생주먹다짐...
누구의 잘잘못이 큰가를 논하기 전에 이러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교육현실이 낭떠러지로 떨어지기 직전에 와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고 예전과 같으면 자기 아버지와 주먹다짐을 한 것이나 다름 없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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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체육교사와 학생 간에 있었던 일 같은데 사건의 발단은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은 학생을 의자를 들게 하는 체벌을 하는 도중 학생이 팔이 아프다는 이유로 체벌을 계속하지 못하자 학생을 따로 불러 훈계를 하러 계단을 오르는 도중 주먹다짐이 발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사보도에 의하면 누가 먼저 주먹다짐을 시작했느냐, 누구의 책임이 더 큰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질 뿐이고, 이 학생이 일진이냐 문제아였냐 아니냐 등에 대한 것만 다루고 있는 듯 하다.
교사학생주먹다짐사건이 있고 나서 학생 부모들은 교사에 대한 사과를 하고, 교사 또한 학생에 대한 처벌을 원치는 않는다고 하여 사건이 마무리 되는 듯 하였지만 이제 언론에 의해 보도됨으로 해서 그 책임에 대한 것을 묻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보여진다.
교사학생주먹다짐 사건은 누구의 책임이 더 큰가에 대한 책임문제가 아니라 이렇게까지 무너진 교권을 다시 세울 수 있을까라는 문제와 학생들로부터 교사의 권위를 인정 받기 위해서는 학교가 어떠한 노력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문제로까지 이어진다고 보여진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폭력에 의해서 무너지듯이 현재의 학교는 전근대적인 교사의 권위만을 앞세워 무너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데, 진정한 교육이라는 토대하에 학교의 구성원인 학생과 교사는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관계맺기에 힘써야만이 가능한 일이라 보여지는데 우리의 교육 현실이 입시위주의 교육이고, 참된 교육이 사라진지 오래이다 보니 헛된 구호처럼 느껴지기만 하여 매우 씁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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