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500m 경기에서 영국 선수인 엘리스 크리스티에 걸려 넘어지면서 아쉽게 동메달에 그친 박승희의 경기를 본 네티즌들은 재경기를 해야한다면서 경기결과에 대해서 불복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동메달이 아니라 은메달이라며 경기결과에 대해서 승복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박승희 선수가 무릎은 다쳐 1500m 출전을 포기하는 것에 이르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속담처럼 박승희의 불운이 안타깝고 심지어 공분을 일으키는 일도 발생했지요.
쇼트트랙 여자 1500m 경기는 박승희 선수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메달 전망이 유력한 종목이기에 박승희 선수의 출전포기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박승희 선수는 이러한 국민감정과는 달리 500m 경기 직후 "우승하지 못해 아쉽지만 동메달 역시 매우 귀중하다. 넘어진 순간 다시 일어나면서 앞으로의 일만 생각했다. 머릿 속에 든 딱 한가지 생각은, 빨리 결승전까지 도달하는 것 뿐이었다. 이미 끝난 일이라 후회는 없는데 조금은 안타깝다"면서 매우 긍정적인 멘탈 갑의 말을 남겼습니다.
해서 박승희 어록이 등장할 정도였고, 박승희 어록은 결과적으로 박승희의 경기 결과에 대해서 분노하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어루만져주는 듯 합니다.
그리고, 1500m 출전포기는 1000m와 3000m 계주 경기 출전 여부를 위해서였으며, 박승희의 몸 상태에 따라 출전을 결정하기로 했다 합니다.
개인의 영광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면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하고 있다 보여지는 대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박승희가 개인적인 영광을 위한다면 1500m 출전을 하였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박승희 뿐만 아니라 태극기를 단 모든 국가대표들의 기본적인 멘탈이겠지만 이번 박승희의 동메달 획득과 1500m 출전 포기 등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 국가대표의 이런 마음을 엿볼 수 있어서 소치 올림픽이... 그리고 박승희와 우리나라 국가대표들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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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 경기 소식을 뉴슬를 전해들으면서 저도 저건 재경기감이다, 동메달이 아닌 은메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박승희에게 벌어진 잇단 불운이 매우 안타깝고 심지어 분노심도 느꼈습니다.
그러나 감정적인 면을 앞세우기 보다는 이성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여겨집니다.
경기 결과가 불만족스럽더라도 경기 결과에 승복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엘리스 크리스티 페이스북: "한국과 모든 선수에게 사과하고 싶다. 경기에 집중했을 뿐 충돌을 의도하지는 않았다. 박승희가 괜찮기를 바란다. 그가 자랑스럽다."
엘리스 크리스티 웨이보: "나를 지지해준 모든 사람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심판의 판정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함께 결승에서 경기를 펼친 다른 선수에게 미안하다"
'무한경쟁시대'라는 말처럼 경쟁시대를 살다보니 이러한 지나친 경쟁의식이 때로는 잘못 발현되는 경우도 있는 듯 합니다.
이런 지나친 경쟁의식은 '나' 이외의 상대방은 모두 '적'이란 단순 개념을 낳는 듯 합니다.
그래서 분노한 누리꾼들이 엘리스 크리스티 페이스북에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는 SNS 테러를 가한 것이죠. (역지사지로 실수로 인해서 지난 4년 간의 공을 날린 엘리스 크리스티 선수의 심정은 어떨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판의 판정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박승희 선수와 다른 선수들에게 사과를 하고 있다.)
엘리스 크리스티는 적이 아니라 단순히 선의의 경쟁자였고, 단지 실수를 한 것이며 그녀의 실수가 운이 없게도 박승희 선수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그 실수로 인해서 어부지리를 얻은 선수가 우리나라 선수가 되었더라면 참 좋았을테지만 안타깝게도 경기 결과처럼 중국선수(리지안루)에게로 넘어간 것이죠.
저는 박승희 선수의 어록을 통해서 박승희 선수의 경기결과에 대해서 승복하지 못하고 분노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몇가지 배워야 할 점이 분명히 있다 보여집니다.
그것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같이 실수도 그 경기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면 박승희 선수의 경기결과에 결코 승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금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나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이규혁 선수의 아름다운 도전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경쟁의 최대 라이벌은 '자기자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 이외에 모두는 '적'이라는 단순화 된 경쟁의식을 가지고는 개인의 발전도 집단의 발전도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도 어차피 박승희 선수처럼 어떤 방식으로든지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나가고 있고 살아나가야 할테니까 말이죠.
▲박승주-박승희-박세영 삼남매
4년 동안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해온 국가대표 선수들의 노력이 이렇게 어떤 결실을 이루지 못하고, 혹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낳게 되어 매우 속상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당사자인 박승화 선수나 그 가족들의 애타고 안타까운 심정에 비할 수야 없겠지요.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정말 어렵고 힘든 시기가 찾아오는 듯 합니다. 박승희 선수가 자신에게 닥친 이런 시련에도 불구하고 매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것은 이 정도의 시련 쯤이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보여집니다. 어쩌면 이 정도의 시련은 시련으로 느끼지 않을 정도로 고단한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겠네요.
나이에 비해 내적으로 매우 성숙한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금메달이 주는 감동과는 또다른 감동을 주는 박승화 선수가 아름다운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박승희 선수의 이러한 긍정적인 마인드는 분명 남은 경기 뿐만 아니라 다음 평창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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