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 민란의 시대, 백성을 구할 사람은 결국 백성 뿐이다
<영화리뷰 307번째 이야기>
장르: 액션,한국(2014)
러닝타임: 137분
관람 장소: CGV일산
감독: 윤종빈
출연: 하정우(도치), 강동원(조윤), 이성민(대호), 조진웅(이태기), 마동석(천보), 이경영(땡추), 윤지혜(마향),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위응물은 '장안도시'에서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처럼 여긴다(民以食爲天,민이식위천)'라고 하였습니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는 먹고 사는 문제가 생존을 위협하며 탐관오리가 득세를 하던 시대를 그리고 있죠.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은 채, 탐관오리는 호의호식을 하면서 "마른 오징어도 꼭 쥐어짜면 물이 나온다"는 심정으로 백성들을 쥐어짜면서 수탈을 일삼는 시대를 사는 백성들은 누구나 세상이 불공평하다 생각할 터입니다.
그러한 불공평한 세상을 사는 백성들에게 일종의 이상향이 하나 등장을 하게 됩니다.
그 이상향이 조선 3대 의적이라 불리던 홍길동이 세운 나라인 율도국이든, 임꺽정이 활약을 하던 황해도 구월산이든 장길산의 녹림당이든 어느 것이든 상관 없을 것입니다.
'군도'는 홍길동의 후예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의 이상향인 셈입니다.
조선 3대 의적은 피지배자인 백성들이 바라보면 '의적'일 것이고, 지배자의 입장에서 보면 '도적'들일 것입니다.
'군도'들 역시 마찬가지죠.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요.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은 되었으나 불공평과 불공정은 아직 해결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보여주는 갈등구도와 같이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 간의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보여집니다.
극중 보여주는 조윤(강동원분)과 같이 가진 자들의 끝없는 탐욕으로 인해 빈부격차는 조금도 좁혀지지가 않고, 늘상 그 경쟁에서 패배하는 피지배계층이 존재하고 있는 셈이죠.
이처럼 '군도'는 KBS '정도전'과 같이 역사를 달리 하지만 과거를 통해서 현실을 비판하는 날카로운 시선이 담겨져 있는 작품입니다.
그러한 시선에서 보자면 '군도'는 불공평과 불공정에 분노한 백성들이 들고 일어난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구조에서 주목할 점은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과 같은 영웅적 인물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영화이기 때문에 피지배계층을 대표하는 도치(하정우분)와 지배계층을 대표하는 조윤(강동원)과의 갈등구도가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긴 하지만 주인공격인 도치가 백성을 구하는 영웅은 아니라는 말이죠.
그 이유는 '군도'가 꿈꾸는 이상향이 어쩌면 외국의 수많은 '수퍼히어로'들이 필요 없는.......백성이 영웅이자 주인공인 이상향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변호인이 외치던 "국가란 국민이란 말입니다."라는 말에 담긴 민본주의 사상은 '군도'에서는 "뭉치면 백성이고, 흩어지면 도적이다"라는 말로의 변형으로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현실에는 없는 '영웅부재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절망감을 영화 속의 수많은 '수퍼히어로'들에 위안을 받으며 살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는데요.
어찌보면 굉장히 절망스러운 말이기도 하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큰 위안이나 대리만족이 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그러한 세상을 꿈꿀 수 있는 희망이라도 남을테니까 말이죠.
지축을 울리면서 달려가는 '군도'들의 말발굽 소리가 누군가에게는 큰 반가움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큰 두려움 혹은 불편함으로 들려질 것 같습니다.
영화 '변호인'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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