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살벌한 연인- 복합장르 영화의 가능성을 타진한 작품
<영화리뷰 306번째 이야기>
영제: My Scary Girl(2006)
장르: 로맨스,멜로,스릴러
러닝타임: 110분
관람 매체: 곰tv
감독: 손재곤
출연: 최강희, 박용우, 조은지, 정경호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최강희와 박용우의 리얼 키스씬으로 화제를 일으킨 바 있는 '달콤, 살벌한 연인'은 로맨스와 스릴러라는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결합한 복합장르의 영화입니다.
'달콤, 살벌한 연인'은 최강희와 박용우의 키스씬 이외에도 여러가지 면에서 의의를 가진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이 남긴 의의를 되볼려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 보여집니다.
누적관객수 200만명, 총제작비 9억원
'달콤,살벌한 연인'은 보통의 로맨스물이 청소년관람가인데 반해 공포·스릴러 장르를 혼합한 결과로 인해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을 했습니다.
이런 영화 등급으로 흥행에 악조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누적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초대박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로맨스 장르의 영화치고는 괜찮은 흥행성적을 거둬 들였다 할 수 있는데, '달콤, 살벌한 연인'의 제작비가 9억원 정도의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복합장르 영화의 바통은 '오싹한 연애'로 이어져
'달콤, 살벌한 연인'의 성공은 이후 '오싹한 연애'와 같은 작품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손예진 주연의 '오싹한 연애'는 '달콤, 살벌한 연인'보다 더 좋은 300만 관객의 호응을 받으면서 호평 속에 막을 내렸죠.
그리고, 공포 장르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을 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들 작품은 공포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관객들을 로맨스라는 달콤한 장르로 끌어들이는데 성공을 하면서 흥행을 거둬 들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달콤,살벌한 연애'나 '오싹한 연애'와 같은 복합장르의 성공은 스크린에서 tv로 전달이 되면서 '주군의 태양'과 같은 작품을 탄생시키기에 이르고 있다 보여집니다.
이러한 작품은 개봉시기가 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호러퀸이나 로코퀸이냐?
'달콤,살벌한 연인'과 같은 복합장르의 작품은 치밀한 각본과 주연배우들의 촘촘한 연기력이 밑바탕으로 되어야 하는 듯 합니다.
'달콤, 살벌한 연인'의 주연배우인 최강희는 한때 '여고괴담'으로 호러퀸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으면서 로맨스물보다는 호러물의 이미지가 있는 배우라 할 수 있죠.
그러한 반면에 '오싹한 연애'의 손예진이나 '주군의 태양'의 공효진은 로코퀸이라 불리는 배우들입니다.
작품의 특성에 따라 혹은 어떤 장르에 좀 더 치중을 하느냐에 따라 복합장르의 주연은 호러퀸이냐 로코퀸이냐의 판가름이 난다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역대 호러퀸 최강희 '여고괴담' 하지원 '폰', '진실게임', '가위' 임수정 '장화,홍련' 김혜수 '얼굴 없는 미녀', '분홍신 남규리 '고사:피의 중간고사' 박보영 '미확인동영상' 박한별 '요가학원' 남상미 '불신지옥' 심은하 'M' 고소영 '구미호' 김희선 '자귀모' |
역대 로코퀸 손예진 '개인의 취향', '오싹한 연애' 김아중 '미녀는 괴로워' 김선아 '내 이름은 김삼순', '아이두아이두' 공효진 '주군의 태양', '러브픽션', '최고의 사랑', '파스타' 임수정 '내 아내의 모든 것' 최지우 '수상한 가정부' 윤은혜 '커피 프린스 1호점' 최강희 '쩨쩨한 로맨스' ,'7급공무원' 이민정 '시라노:연애조작단', ''내 연애의 모든 것', '빅' 김하늘 '너는 펫', '신사의품격', '7급공무원' 하지원 '시크릿가든' |
어울리지 않는 장르의 색다른 조합으로 새로운 맛을 탄생시키다
요즘 tv를 보면 '닥터 이방인'이나 '별에서 온 그대', '신의 선물' 등도 다 복합장르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하나의 장르만을 고수하던 틀을 벗어나 시청자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아마도 복합장르는 앞으로도 계속 사랑을 받게 될 듯 합니다.
'달콤, 살벌한 연인'은 어울리지 않는 장르의 혼합이라는 측면에서 당시로써는 파격적이고 조금은 실험적이지 않았나 생각이 되는데요.
이처럼 어울리지 않는 장르의 혼합을 한 작품들을 좀 더 살펴보기로 하죠.
[복합장르의 영화와 드라마] 로맨스, 멜로, 스릴러, 공포 장르의 복합: '달콤, 살벌한 연인', '오싹한 연애', '주군의 태양', '호텔킹' 공포, 코미디 장르의 복합: '세브란스', '터커&데일VS이블' |
복합장르는 이처럼 어울리지 않는 장르의 것이 혼합되는 것에서부터 최근에는 장르의 비율을 적절히 섞어서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는 작품들이 많아졌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법정물,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복합: '너의 목소리가 들려'
· SF, 퓨전사극, 로맨틱 코미디: '별에서 온 그대'
· 수사물,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위의 작품들을 보면 알겠지만 시청자나 관객에게 호응을 받는 작품은 역시 로맨틱코미디와 결합된 복합장르의 작품들이 인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청자들의 입맛에는 역시 로맨스와 코미디가 결합된 복합장르의 것이 인기를 얻을 수 밖에는 없는 듯 합니다.
로맨틱코미디가 배제된 복합장르의 작품들은 복합장르가 대세인 트랜드를 따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하고 말았죠.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복합장르라는 장르론 이외에 또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박용우와 최강희의 연기코드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 박용우는 이 작품을 통해서 코미디도 아니고, 멜로도 아닌 희안한 감정선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요즘 말로 '병맛'(이상한 내용과 말이 맞지 않는 만화)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캐릭터의 연기와 최강희가 주는 공포감이 조화를 이뤄 정말 이상한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죠.
스릴러와 로맨틱코미디라는 장르의 혼합이라는 틀 안에서 탄생될 수 있는 박용우의 캐릭터는 기존에 보아오던 로코물의 주인공과는 사뭇 다른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신데렐라형 이야기의 왕자님이 아니라 평범하거나 혹은 그 이하의 찌질한 캐릭터라 볼 수 있는 이러한 캐릭터의 창조 역시 복합장르의 작품 안에서만 가능하다 보여집니다.
'달콤, 살벌한 연인'은 당시에는 어울리지 않는 장르의 혼합을 통해서 그 실험성을 지닌 채 복합장르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한 작품이라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현재는 복합장르가 시대의 대세가 되었다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런 면에서 '달콤, 살벌한 연인'의 작품의 의의를 한마디로 정의해보자면, '단일 장르의 작품은 가라~복합장르가 대세인 시대가 오리니~'정도가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