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레텔, 영아살해 전승의 환상특급 버전

 

<영화리뷰 309번째 이야기>

영제: Hansel and Gretel

장르: 판타지,드라마,한국(2007)

러닝타임: 116분

관람 매체: 곰tv

감독: 데이빗 R.엘리스

출연: 천정명, 심은경, 지진희, 은원재, 박휘순, 박리디아, 장영남, 고준희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림형제로 유명한 야코프 루트비히 카를 그림과 빌헬름 카를 그림의 저서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옛날이야기'(보통 '그림동화'라 알려짐)에 수록된 동화는 '헨젤과 그레텔', '빨간모자', '백설공주', '엄지공주' 등 다수의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들 작품 대부분은 영화나 애니메이션, 동화책 등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그림동화'를 소재로 하여 이렇게 작품을 만든 것은 꽤나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보여집니다.

 

 

우선 '헨젤과 그레텔'의 독일 민담 전승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림동화' 버전과는 좀 다릅니다.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옛날이야기'라는 원래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중세 시대의 영아 살해와 관련한 독일의 민담 속 이야기를 동화 버전으로 순화하였다 할 수 있죠.

 

 

이러한 영아 살해와 관련한 전승은 당시에는 일반적이었던 중세 독일(넓게는 중세유럽)의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흑사병(페스트)이 창궐하는 시대와 먹을 것이 귀하던 시대를 겪으면서 생활고에 빠진 이들은 가난 때문에 영아를 유기하고, 살해하고, 부잣집에 팔아 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하더군요.

뭐 남의 나라 욕할 것은 못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보릿고개의 역사 속에서 이러한 유사한 역사가 숨겨져 있으니까 말이죠.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줄여보면 가난한 나뭇꾼의 아이들인 헨젤과 그레텔을 가난을 두려워한 계모가 남편에게 숲에 버리고 오라고 합니다.

숲을 헤매던 헨젤과 그레텔은 빵과 과자로 만들어진 집을 발견하고 먹어치웁니다.

그 집에 거주하던 노파(마녀)는 헨젤과 그레텔을 살을 찌워서 잡아 먹을 요량으로 그들을 반갑게 초대하지만 헨젤과 그레텔의 꾀에 넘어가 오히려 오븐 속에 잠겨 불타 죽게 됩니다.

헨젤과 그레텔은 마녀의 집에 있던 보석을 가지고 돌아와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삽니다.

 

 

사실 '헨젤과 그레텔'이 민담으로 내려오던 이야기를 동화로 각색되어 내려오는 것이지만 그 이야기를 역사 속에 대입시켜 본다면 마녀처럼 아이를 잡아 먹는 일이 실제로 있었던 듯 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영화 '헨젤과 그레텔'은 잔혹동화 버전으로 만들어지긴 했으나, 실제의 '헨젤과 그레텔' 전승 이야기 자체가 훨씬 잔인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처럼 풍요로운 시대에는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헨젤과 그레텔'의 전승과 우리나라의 보릿고개 때의 일이 유사한 것을 보면  정말 '가난'은 무서운 것 같습니다.

선과 악의 논리보다는 생존을 위한 논리가 지배되는 시기이기 때문이겠죠.

 

 

어쨌든 영화 '헨젤과 그레텔'은 이러한 영아 살해의 전승을 지닌 '그림동화'의 잔혹동화 버전인 동시에 1980년대 tv에서 방송을 해주던 '환상특급'식 해석을 곁들인 작품이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작품의 아역으로 나오는 은원재, 심은경, 지진희의 7년 전 어린시절 모습이나 특별출연을 한 고준희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작품을 보는 재미가 더하는 것 같은데요.

 

 

개봉 당시에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요즘 아동폭력과 영아 살해 등의 사건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시점이고 작품의 메시지가 이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개봉 당시와는 달리 재평가 되어야 할 작품의 하나이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사한 장르의 외국 영화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작품성을 지니고 있다 느껴집니다.

굉장히 잘 만들어진 수작이라 느껴지는데요.

아마 외국(특히 유럽)에서 이 영화를 본다면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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