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포 스릴러 장르의 트렌드 최근 1~2년 사이의 공포·스릴러·미스터리 장르를 아우르는 영화는 환청·환각·환시적인 인간 내면의 심리적인 공포를 주로 다루는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는 것 같다.(적어도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류의 영화를 많이 관람한 듯하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주인공 입장에서는 '귀신들림'을 겪는 것인데, 그것을 겪는 주인공 이외의 사람들은(관객을 포함해서) 다분히 주인공이 환청·환각·환시를 겪는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내가 본 이러한 류의 작품 중에서 최고봉은 존 쿠삭 주연의 영화 <1408>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존 쿠삭 주연의 <1408>과 비교가 되어져서 아쉽다
영화 <에코> 또한 이와 유사한 스토리텔링 기법을 가지고 있다.
영화 <에코>는 <1408>과 너무 비교가 되어져서 아쉬운 영화이다.
그런데 특징적인 것 하나는 동양적인 한(恨)의 정서가 스토리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보통 서양에서는 한의 정서 대신 '복수(Revenge)'가 표출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동양적인 정서인 한이라는 것이 서양의 영화에서 표출되어지는 것이 참 신기했다.
영화 <1408>의 호텔의 한 방 안이듯이, 영화 <에코> 또한 아파트의 한 방 안이다.
방이나 집이 배경이 되는 하우스 공포물 장르에 속한다 하겠다.
그런데, 공포의 장면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이 흡사 서양식 '전설의 고향'을 본 듯 하달까?
실화를 모티브로 리메이크된 영화
영화 <에코>는 1964년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줬던 실화 ‘키티 제노비스’ 사건을 모티브로 탄생한 영화로, 키티 제노비스 사건이란, 이 이름의 여성이 괴한에 의해 살해를 당하게 되는데, 이를 목격한 목격자들이 방관자의 입장에 서서 '다른 사람이 도와주겠지'하며 아무도 도움의 손길의 뻗지 않고 있었던 사건을 말한다.
살인사건 자체도 충격적이었지만, 38명의 목격자 중 그 누구도 도움의 손길을 뻗지 않았다는데서, 미국민들의 자성의 계기가 된 사건이었다.
현대 사회는 개인주의적이다 못해 이기적인 경향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나 서구문명의 이러한 개인주의적인 성향의 병폐를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사례가 '키티 제노비스' 사건이 아닌가 생각되어지는데, 영화 <에코>는 이러한 실화를 모티브로 관객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공포수위를 측정해보자
예전에 포스팅 했던 <안나와 알렉스: 두자매 이야기>에서 노출씬이나 베드씬으로 그 공포의 정도를 가늠해 본 적이 있는데, <안나와 알렉스>를 키스씬으로 얘기했다면, 영화 <에코>는 키스도 아닌 남녀 주인공의 입맞춤으로 그 공포수위를 가늠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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