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영화 리뷰15> 당첨 이벤트명: 거북이는 달린다 시사회(무비스트)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17분 관람 장소: 신촌 아트레온
감독: 이연우 출연: 김윤석, 정경호, 선우선, 견미리, 김지나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바랍니다.
줄거리
조필성(김윤석 분)은 시골 형사다. 이 시골 마을에 특공무술을 익힌 형사 서너명도 거뜬히 해치우는 현상금 1억원이 걸린 탈주범 송기태(정경호 분)가 자신의 연인, 다방 레지 경주(선우선 분)를 찾아온다. 조필성과 송기태가 우연히 얽히고 설키게 되면서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펼쳐지게 되는 농촌활극이다. 스토리만 보면 단순하다. 구수한 사투리 연기와 곳곳에 숨겨진 웃음 폭탄은 단순한 스토리에 맛있는 양념과도 같은 역활을 한다.
자존심에 금이 간 비리 형사
조필성은 동네에서 뒤를 봐주는 명목으로 뒷돈이나 챙기고, 함정 수사나 일삼는 그런 비리가 있는 우리네 몇몇 형사나 경찰들의 현주소를 희화화한 캐릭터이다. 그런 그가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나게 된다. 바로 탈주범 송기태다. 무술 고단자들도 퍽퍽 나가 떨어지는 판에 한낱 시골 형사인 조필성이 송기태에게 견뎌낼 재간이 없다. 형사 체면도 말이 아니고, 가족들에게는 물론, 동네에서도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자존심에 금이 갈만큼 송기태에게 줘터진다.
탈주범 송기태와 경주
탈주범 송기태가 이 시골 마을로 숨어든 이유는 다방 레지인 경주를 만나기 위해서다. 탈주범과 다방 레지의 로맨스? 상투적이면서 언발란스한 이러한 설정은 그다지 신선하지는 못하다. 신선한 설정이 못되기에 그들의 대략의 결말이 그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거북이 달린다, 아버지도 달린다.
영화 <거북이 달린다>의 조필성의 캐릭터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자존심에 금이 간 비리 형사이기도 하지만, 가정에서 직장에서 대우를 못받고 사는 어깨가 축처진 불쌍한 우리네 '아버지'이기도 하다. 살려고 아둥바둥 사는 조필성의 캐릭터는 비리 형사임에도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자신의 아이들에게, 아내에게는 최고의 아버지, 남편이 되고픈 마음이 조필성의 캐릭터 속에는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형사로써, 아버지로써 뭉개진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탈주범 송기태를 잡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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