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삼형제가 점점 불륜 코드에 대한 본색을 나타내가고 있다.
김현찰과 태연희(김애란 분)의 관계를 두고 김현찰의 말처럼 단지 친구일 뿐이며, 업무 관계에 있어서도 오피스 와이프와 같은 그런 관계일 뿐이라고 바라봐야 할 것인가?
아니면, 도우미의 손을 들어주어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딨냐, 왜 나에게는 그렇게 못해주냐 하는 주장에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인가?
초반까지 필자는 김현찰과 태실장의 손을 들어준 편이다.
태실장의 존재를 김현찰의 생각처럼 남녀 사이에도 친구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은 공감하진 못했으나, 그냥 사업관계에 있어서 오피스 와이프와 같은 정도로 생각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극이 전개 될수록 점점 도우미의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불륜 코드가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태실장이 자신의 마음을 김현찰에게 조금씩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도우미의 우려처럼
'육체적 관계가 없는 마음만 가지고도 바람이랄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육체적 관계가 없는 관계는 바람이 아니다 VS 뭔소리, 그것도 바람이다
태실장은 지금 뭇 여성 시청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는 역할을 그녀의 극중 이름처럼 '태연히' 잘 소화해 내고 있다.
태연히 김현찰을 잘도 꼬셔내면서, 태연히 바람 필 준비(?)를 하고, 태연히 도우미를 배신하고 있는 중이다.
소위 말하는 작업중(?)이라고 이마에 딱 써붙이고 연기하는 중이다.
김현찰이 태실장의 작업에 넘어가면 그야말로 이제 바람이 되고, 불륜이 되는 그 직전 상황까지 와있다.
반대로, 태실장을 두둔하는 것은 아니지만, 김현찰의 입장에 서서, 남성 시청자들의 입장도 한 번 생각해보자.
김현찰의 입장에서 보면 태실장은 자신의 마음을 토로할 수 있고, 이해해주는 것 같고, 업무상으로도 참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기는 하다.
'현실에서도 태실장 같은 저런 여성 동료가 있다면...' 하고 남자라면 한 번 쯤은 다 생각해 봤음직하다.
극중의 김현찰은 태실장에게 사심이 전혀 없는 듯이 도우미에게 말하지만 현실에서 태실장 같은 오피스 와이프가 작업 걸어온다면 솔직히 안 넘어갈 남자가 몇이나 있을까?
그런 면에서 육체적 관계가 없는 관계도 보다 발전적인 관계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도우미가 그토록 태실장을 경계하는 것이다.
'바람을 핀다'는 것은 광범위한 범주로 법적으로 간통죄가 성립할 수도 있다는 말과 동일한 말일 수도 있겠다.
즉, 바람을 핀다는 것은 현행법상 처벌이 가능한 죄이다.
이 죄가 성립하기 위해선 반듯이 육체적인 행위가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 육체적인 행위가 포함 되어지지 않은 바람은 당연히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반박할 수 있겠다.
법적으로는 그렇다. 처벌할 근거가 없다.
하지만, 도덕적·윤리적·사회통념상으로 육체적 관계가 없는 바람도 원칙적으로는 죄를 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듯 하다.
법적으로 처벌할 근거는 없으나, 관습적인 사회통념상 비도덕적·비윤리적인 행위에 속하기 때문에 태실장이 그렇게 뭇여성들의 질타를 당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결혼생활, 부부관계에 있어서 사랑 다음으로 믿음(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져야 가정이 평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믿음이 깨질 때 그 결혼생활은 유지되기가 힘들어진다.
소중한 가치들은 지키기가 힘들다.
도우미는 이러한 가치들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가정을 지킴으로써 사랑을 지키고, 남편을 태실장에게 지킴으로써 그나마 남아 있는 남편에 대한 믿음을 지키려는......
내일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는지는 드라마를 봐야 하겠지만, 오늘 태실장 작업에 넘어가려는 듯 한 김현찰의 태도를 볼 때, 자칫 선을 넘어가지 않을지 염려스럽다.
영화라면 극의 전개상 그것이 자연스럽겠지만, 드라마이기 때문에 선이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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