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39번째 이야기>
원제: It's Complicated
장르: 코미디, 멜로, 로맨스
러닝타임: 120분
당첨이벤트명: 슈어 사랑은 너무 복잡해 시사회 이벤트
당첨상품: 사랑은 너무 복잡해 시사회
관람장소: 종로3가 서울극장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바랍니다.
요즘 제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매력에 흠뻑 빠진 듯 합니다.
사랑과 로맨틱한 분위기가 가득하고, 거기에 양념처럼 더한 블랙코미디에 웃음까지 얻으니까 말입니다.
<어글리 트루스>에서 빵터진 웃음을 <사랑은 너무 복잡해>가 바통을 이어 받은 듯 합니다.
☞ 어글리 트루스- 남자의 심리를 까발리다
전 왜 이렇게 블랙코미디물이 재미가 날까요?
성적인 은유가 함유된 유머를 너무 즐기는 것이 아닌가 하고 나름 걱정도 해봅니다.
그래도 어쩔수가 없습니다. 재밌는 건 사실이니까요.
솔직히 이 영화 기대 별루 안하고 봤습니다.
근데 빵터지고 말았네요.
이혼한 부부의 은밀한 성생활
바람끼 때문에 이혼한 제이크(알렉 볼드윈)는 젊은 처와 가정을 이루고 있으면서도, 현재의 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전처인 제인(메릴 스트립)에게 편안함과 친숙함을 성적인 매력으로 느끼면서 그녀를 꼬시는데 성공하고, 급기야 전처인 제인과 바람(?)이 나고 맙니다.
제인은 이혼 생활에서 오는 외로움과 여러 가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그렇게 다가오는 전남편이 싫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이혼 당시 겪었던 아픔을 너희들도 한 번 당해봐라 하는 복수심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자기자신도 이 상황을 어떻게 정리할 지를 모른채로 불륜 아닌 불륜 관계를 이어갑니다.
노년에 접어든 제인과 볼드윈은 오래간만의 격정적인 회포(?)를 통해 더할 수 없는 만족감과 삶의 열정, 행복감을 맛보게 되고 서로가 서로를 원한다고 생각하면서 삶의 활력을 찾습니다.
영화 <사랑은 너무 복잡해>의 제이크와 제인의 러브씬을 통해서 뜬금 없게도 두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치더군요.
하나는 <수상한 삼형제>의 김현찰,도우미 커플.
10년 부부생활동안 키스한 기억도 가물가물하다는 이 커플을 보면서(실제로 부부생활이 없는 대한민국의 부부들이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ㅡ.ㅡ), 노년의 사랑도 이렇게 뜨겁고, 즐겁고, 삶이 행복하게 느껴지게 하는 성생활로부터 무엇이 그렇게 그들을 멀어지게 하였는지.....
두번째로는 언제쯤 저들과 같이 사랑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까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이......
제인과 제이크는 서로가 서로에게 바라는 것은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그들이 헤어지게 된 이유가 된 것임과 동시에 그들의 재결합을 막는 원인도 되겠죠.
제이크는 편안함, 여유, 안락함이 그리울 뿐입니다. 그것을 격정적이고, 새롭게 느껴졌던 제인을 통해서 가질 수 있다고 착각한 듯 합니다.
제인을 버리고, 지금의 처에게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처럼 말이죠.
제이크는 자기 감정에 솔직한 남의 감정에 대한 배려가 없는 약간은 이기적인 인물입니다.
자신의 행동과 말이 상대방에게 어떠한 상처를 입힐지 상관 않고 자기 편할 대로 움직이는 성향을 가진 인물 같습니다.
제인을 버리고서, 다시 자기 감정에 충실해 제인을 품는 것처럼 말이죠.
제이크는 아이러니하게도 제인에게 있어서 연애하기에 좋은 사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재밌고, 리더쉽이 강하고, 남성미가 넘치며, 잘생긴......
반면, 아담(스티브 마틴)은 남자다움은 없으나, 조심스럽게 제인에게 다가오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감정보다는 제인의 감정을 존중해주고, 그녀를 먼저 배려하며, 이해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성향을 지닌 인물입니다.
제인과 같이 이혼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제인과 감정의 공통분모를 지닌 인물입니다.
재미는 없으나, 안정적이고, 편안하고, 여성을 감싸 안아줄 수 있는 포용력을 지닌......
건축가인 아담이 제인의 집을 개보수하는 것으로 인연이 되어 만난 두 사람의 러브씬은 인상적이지 못하지만, 제인과 제이크의 불륜 사실을 알면서도 그 사실을 이해해주는 이해심 깊은 아담에게 제인은 자신의 집을 개보수해 줄 것을 부탁하고, 이를 수락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집을 개보수 할 수는 있지만, 한 번 어긋난 인연은 개보수가 안된다는 의미와 아담이 제인의 인생을 새로이 개보수 할 것이라는 중의적인 의미가 함축된 씬인 듯 합니다.
<사랑은 너무 복잡해>는 제인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혼'과 '재결합', 그리고 새로운 '사랑'에 대한 감정들을 관객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심리묘사가 우수한 작품입니다.
이 복잡하고도 복잡한 연애 심리를, 양념과도 같은 유머를 첨가함으로써 120분의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도록 영화에 몰입을 하게 하는 힘을 지닌 영화입니다.
영화의 배우들이 중장년층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에게 추천해줄 만한 영화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Tip. 블랙유머가 유쾌한 장면들...놓지지 마세요.
- 제인과 제인의 여자친구들이 벌이는 수다장면
- 제인과 아담의 노트북을 통한 화상대화 장면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