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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로그

육혈포 강도단- 세 할머니들이 하와이에 가야 하는 이유

by ILoveCinemusic[리뷰9단] 2010.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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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43번째 이야기>
장르: 코미디 
러닝타임: 107분
당첨이벤트명: 조이씨네 시사회 이벤트
당첨상품: 육혈포 강도단
관람극장: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감독: 강효진
출연: 김수미, 나문희, 김혜옥, 임창정, 김희원
영화 평점: 아주 좋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영화 몰입도: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바랍니다.
왠 <육혈포 강도단> 시사회 리뷰에 장동건 사진일까 오해하거나 궁금해하지 마세요.
영화 <친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뭘까요?
아마도 "니가 가라. 하와이......"이 대사가 떠오르실 겁니다.
여기 하와이에 못가서 안달난 3명의 할머니가 있습니다.
아마도 "니가 가라, 하와이......"이 말을 듣는다면 서로 가겠다고 그럴 겁니다.
왜 이 세 할머니들이 하와이에 가려고 하는지 궁금하시다굽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사연이 기네요.
 
인생의 황혼기에 가진 마지막 꿈...하와이

<육혈포강도단>은 코미디 영화 장르이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 속엔 웃고만 지나치기엔 뭔가 되새기고 싶은 그러한 영화 속에 녹아든 이야기가 있답니다.
그 느낀 바는 포스팅 말미에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큰 기대를 않고 본 영화이지만 나름 수작인 <육혈포강도단>......

정자(나문희), 영희(김수미), 신자(김혜옥)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할머니들입니다.
서로의 인생을 보듬고 의지하면서 같이 늙어가는 그러한 친구들이죠.
파란만장한 인생의 굴곡이 새겨진 주름과 사는게 하루하루가 감옥 같은 그야말로 죽을 날만 기다리는 외롭고, 쓸쓸한 인생들입니다.

그런 그녀들에게도 인생의 마지막 꿈이랄 수 있는 꿈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와이를 가는 것!
하와이를 가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해가며 8년 동안 870만원의 하와이 여행 경비를 마련하게 됩니다.
마침, 은행에 그 돈을 입금하려는 찰나, 은행강도가 들어 입금도 못한 채 은행 안에서 강도를 당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은행 안에서 강도를 당했건만, 돈을 되찾을 방법이 없네요. 

억울해서 못살겠다 우리가 털자!

그동안의 고생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꿈을 좌절 당했을 때만큼 큰 슬픔이 있을까요?
그녀들에게 하와이를 가겠다는 꿈은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소망이었을겁니다. 
얼마나 간절한 꿈이었던지 얼마남지 않은 남은 여생이 의미가 없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할머니들은 결심합니다.
은행강도를 찾아 우리 돈을 되찾자고......
그런데 이 일이 순탄치만은 않네요.
우여곡절 끝에 은행강도 중의 한 명(임창정)을 잡았으나, 나머지 한 명이 돈을 갖고 튀어 버린 상태......
다시 한 번 그녀들의 희망이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 할머니들 꿈에 미쳐 있는지 포기를 않는 성격인지 다시 한 번 결심하게 됩니다.
우리가 털자!
은행강도를 당했던 가해자들이 피의자로 둔갑하는 순간입니다.

한 번 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살려면...... 

<육혈포강도단>을 보며 신나게 웃으면서도, 인생의 황혼기에 꿈을 쫓는 세 할머니들의 모습을 보면서 든 생각이 있습니다.

'한 번 뿐인 인생인데, 늙어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가 원하는 삶을 살자고.'

아직 내가 원하는 꿈을 이뤄 놓은 것은 없지만, 꿈을 쫓는 지금의 내 모습이 행복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도 이러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 많은 용기가 필요했거든요.
지금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차후에 제 블로그에는 제가 꿈꾸던 삶이 조금씩 조금씩 그려져 나갈 것입니다. 

비록 <육혈포강도단> 할머니들의 꿈은 좌절되고 말았지만, 그들의 모습을 통해 저와 같은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이 많을 거라 믿습니다.
적어도, 꿈을 가진 인생이라야 희망도 있고, 열정도 있다는 것은 느끼셨을 겁니다.

마치며......

영화의 처음과 끝에 화장한 분골을 강에 뿌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람이 죽으면 한 줌의 재 밖에는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인생이 허무하다고 하는 걸까요?
김국환의 <타타타> 노래 가사 중에 '옷 한 벌은 건졌잖소.'라는 가사가 있는데, 요즘은 화장장이 유행이라 옷 한 벌도 못건지는 사람이 많아요.
제가 올해 들어서 화장터엘 첨 갔는데, 그걸 본 이후로 가치관에 많은 변화가 생겼네요.
그래서 좀 더 행복한 삶, 좀 더 열정적인 삶, 후회 없는 삶에 대한 욕구가 강렬해진 듯 합니다.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그 소회는 각자의 느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괜히 우울한 얘기를 해서 영화의 리뷰가 쥔장인 제가 의도하는 바대로 가지 않고 옆길로 좀 새어 버렸네요.
하지만, <육혈포강도단>은 최근에 본 시사회들 중에 가장 유쾌하게 본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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