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K는 커피자판기에서 막 튀어 나온 캔커피를 꺼내 들며, 사색에 잠겼다.
'누구나 인생에 기회는 세 번 온다지? 내 인생의 기회는 몇 번이었을까?
과연 난 다가온 기회를 제대로 살렸을까?
군대 제대 후에 일본 유학을 갈 기회를 놓친 것 그게 첫 번째 기회를 놓친 것 같고......'
닥터K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풋, 선은숙이라 했던가? 당돌함도 매력이던가......'
문득 옥상에서 만났던 아가씨의 생각에 닥터K는 속으로 미소를 머금었다.
그러한 생각도 잠시......
닥터K는 젖힌 고개를 다시 바로 잡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포스터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제1회 대한증권배 투자왕 선발대회」
<투자왕>
1등 상금: 2천만원
2등 상금: 1천만원
3등 상금: 5백만원
<격주간 누적수익률 상위자>
1등 상금: 50만원
2등 상금: 30만원
3등 상금: 20만원
*2010년 3월 1일~4월 23일(8주간)
*투자왕 발표일 5월 3일
*입상자에겐 특별채용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닥터K는 머리에 번개가 강렬하게 꽂히는 느낌에 전율을 느꼈다.
'저거다!!!'
직장생활에 신물을 느끼고 있던 차에 닥터K는 저 포스터를 발견하게 된 것이 어쩌면 자신이 잃어버렸던 꿈을 이룰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어쩌면...이 기회마저 놓친다면 난 꿈을 잃어버린 채 평생토록 남의 돈만 벌어주다가 끝장날지도 모른다.'
닥터K는 결심을 굳힌듯 언젠가부터 안주머니에 지니고 다니던 사직서를 꺼내 들었다.
처음 직장 생활을 하면서 늘 받는 월급이 고맙기도 했지만, 그 생활도 6년 가까이 하니 남의 돈 벌어다 주는 일이란 생각이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당장 그만둔다. 이건 하늘이 내게 준 절호의 기회야!'
그 외침은 닥터K 자신의 목소리라기 보다는 뭔가 억눌린 자신 속에 든 또다른 자아가 현실의 자아에게 외치는 소리같았다.
언제가 될지 몰랐으나, 항상 자신을 위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직장 생활 이상으로 수입을 창출해 내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 또 고민했었다.
그러한 일을 한다면 자신이 만족하고, 자신이 꿈꾸는 멋진 삶을 살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찾고 찾고 또 찾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했었다.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한 덕택에 얼마 모으지 못했지만, 통장과 펀드의 돈을 다 긁어 모으면 종잣돈이 될 만큼의 돈은 될 듯 하였다.
'직장 생활 10년, 20년 더해봤자. 돈에 허덕이면서 사는 건 마찬가지다. 돈이 필요하다면 돈이 흐르고 있는 곳으로 몸을 던져보자.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뭘까? 이 자신감은......'
닥터K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래! 그동안 망설였던 것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어. 하지만, 이제 목적의식이 뚜렷해졌으니 날 막을 건 아무것도 없다! 앞만 보고 달려가보는거야!'
닥터K의 등 뒤로 비춰지는 따사로운 봄 햇살은 그를 위한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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