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은 순정만화가 차라리 낫지 않을까?
이 정도 시청률이면 차라리 만화원작을 읽는 것이 낫다고 생각이 드네요.
오하니를 통한 소녀적 상상이 드라마를 지루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인 듯 합니다.
만화 속에서의 이러한 로맨틱한 상상력, 소녀적 상상력이 드라마로 태어나게 되면 자못 유치해질 수도 있기 마련인데 <장난스런 키스>의 시청률로 볼 때 이러한 저의 생각이 크게 어긋나지 않다고 보여지네요.
좀 더 유머러스하고, 좀 더 로맨틱한 연출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천재엄친남 백승조와 민폐껌딱지 오하니
막장 코드에 익숙해져 있는 시청자들에게 <장난스런 키스>는 솔직히 너무 착한 드라마가 아닐까 합니다.
오하니도 착하고, 극중 캐릭터들도 거의 모두가 착한 캐릭터들이죠.
한 마디로 자극적이지 않다는 말입니다.
수없이 얽히고 설킨 갈등구조와 자극적인 설정, 자극적인 대사......
그에 비해 <장난스런 키스>의 갈등 구도는 너무 단조롭습니다.
그렇다고 <장난스런 키스>에 막장 코드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오하니의 감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러한 것이 재미가 느껴진다면 이렇게까지 시청자가 외면할 이유가 없겠지요.
드라마가 살려면 주인공 이외의 캐릭터들도 살아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딱히 배우들의 연기력을 꼬집을 것도 없고, 스토리가 재미가 없었더라면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를 할 이유도 없었겠지요.
순정만화를 뛰어 넘는 무언가가 필요로 한데, 그러한 재미 이상을 주지 못하고 있으니 일부 여성팬들이나 또래의 시청자들만이 이 드라마를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청률 저조의 원인을 <제빵왕 김탁구>에만 돌리기에는 이러한 문제점들이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장난스럽지 않았던 키스신
이제 스토리로 돌아와서 대학생이 될 백승조와 오하니의 키스신이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가 될 장면 중 하나인 듯 한데요.
<장난스런 키스>라는 제목과는 달리 장난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너 잊을래."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함께 지내면서 백승조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실망감이 더 큰 하니였기에 첫사랑이자, 짝사랑의 대상이었던 그를 졸업과 동시에 좋은 기억으로 남겨 두려는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나를 잊을 수 있겠어?"
하지만, 백승조는 이제 조금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 듯 합니다.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키스는 아니었지만, 이 키스로 인해서 어떠한 관계가 형성될지가 궁금해지네요.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자신을 잊겠다는 하니의 의지를 한방에 무너뜨리는 키스라고 해야할 듯 합니다.
"꼴좋다. 메롱~~~"
메롱 키스라고 붙여진 이 키스는 역으로 말하자면, 오하니의 관심을 계속 얻고 싶다는 백승조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키스이기도 합니다.
재밌게 살어. 재밌게, 넌 재밌고 남은 행복하게...
오하니의 이 한마디에 대학을 왜 진학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던 백승조는 덜컥 파랑대에 가기로 결심한 듯 합니다.
"파랑대에 오면 내가 너 재밌게 해줄께."
저두 평소에 재밌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편이라서 이 대사가 맘에 와닿더군요.
그런데 남을 행복하게 한다는 말은 생각지 못했던 말이라서 생각의 지평을 좀 더 넓혀준 정말 좋은 대사가 아니었던가 합니다.
어찌보면 이 대사가 내 인생의 정답 같기도 하고, 사랑을 하는 사람의 마음을 닮아 있기도 한 듯 합니다.
헤라(이시영)의 등장
대학생이 된 승조와 하니의 사이에서 이들과 삼각관계가 펼쳐질 듯 한 헤라의 등장!
새침하고 도도한 매력의 이시영과 헤라의 싱크로율은 100%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
키고 크고 늘씬한 헤라가 하니를 내려다보면서 '설마 니가 내 상대가 되겠어?'라고 눈빛레이저를 발사하는 헤라와 이에 맞서서 불길한 예감을 직감하는 하니의 눈빛 교환 장면은 다음 회를 기대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재밌고 자극적인 생활 약속할께."
하니의 말처럼 재밌고 자극적인 대학 생활이 그려지면서 시청률도 정상 복귀하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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