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인 Mnet의 <슈퍼스타K>로부터 불어온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지상파 방송사로 넘어오면서 그 인기가 사그러들 줄 모르고 있습니다. MBC의 <위대한 탄생>은 '초반 케이블보다 못한 지상파 방송사', '케이블을 따라하는 지상파 방송사'라는 오명을 뒤로 하고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MBC는 이에 더해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으로 스타들을 서바이벌 게임에 초대하여 점입가경으로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재밌는 것은 케이블에서도 <나는 가수다>의 스타 서바이벌 프로그램 형식인 <오페라스타 2011>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송예정에 있다는 것입니다. 자칫 케이블 방송과 지상파 방송사 간의 기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인데요. 만약 KBS나 SBS가 이 싸움에 뛰어든다면 더욱 불이 붙을 것 같네요.
지상파 방송은 현재 시청률 측면에서는 케이블 방송보다 우위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나 규제가 원활한 측면에서 보다 자유로운 케이블 방송의 시도는 시청자들에게 지상파 방송에서는 맛보지 못하는 흥미를 돋울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슈퍼스타K>처럼 한번 붐이 불어버리면 시청률에서도 지상파 방송 못지 않게 된다고 보여집니다. 어쩌면 현시점이 케이블 방송이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는 과도기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사이에 두고 시청률 대결을 벌이는 케이블 방송사와 지상파 방송사 간의 보이지 않는 이면의 싸움도 흥미롭다 할 것입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이유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인기가 연일 상승하는 이유는 뭘까요? 재미 즉 엔터테인먼트라는 평점에 국한하자면 저는 크게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평가할 때 재미만으로 따지자면 중상 정도라고 보여집니다. 10점 만점에 7~8점 정도?! 출연자들의 재능과 끼·스타성 이외에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바로 <1박 2일>의 강호동이 삼겹살 만큼이나 강조하는 진정성이 아닐까 해요.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브리튼즈 갓 탤런트>를 통해 우승한 폴 포츠나 환풍기 수리공에서 <슈퍼스타 K>를 통해 우승한 허각의 공통점은 바로 이것이지요. 만약 재능·끼·스타성만으로 판가름이 났다면 우승의 영예는 다른 사람들에게 돌아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예전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이러한 진정성이 결여 되어 있었습니다.
이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조금 풀이해보자면 '개인의 인생 스토리'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시청자들이 이처럼 개인의 인생 스토리에 주목한다는 것은 각각의 개성 혹은 개별성을 존중해준다는 의미이기도 한 듯 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좀 폭넓게 해석하자면 각각의 스토리를 가진 개인들인 시청자들 자신도 이러한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잠재 욕구를 지니고 시청하는 셈이고, 이러한 잠재 욕구를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하여 출연자가 느끼는 성취감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속 진화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이제 가수들의 등용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듯 합니다. 요리사를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제작되어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올리브TV의 <마스터 셰프>가 그것인데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는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시고 생략키로 하겠습니다.) 일밤에서는 <신입사원>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아나운서의 서바이벌 오디션을 진행하여 혹평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러다가 모든 프로그램의 서바이벌화가 진행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스럽네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가져오는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
저는 개인적으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가창력을 중시하는 풍토가 자리 잡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로 인해 가장 손해를 보는 사람은 누굴까요?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가창력이 우선시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가창력이 부족한 비쥬얼형 가수들이 아마도 가장 큰 피해를 볼 것 같아요. 그러한 가수들에 속하는 가수들은 보컬 트레이닝을 하는 등의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수가 노래를 잘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한 가수들도 사랑을 받아왔지요. 이러한 측면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가지는 긍정적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헌데, 긍정적인 효과만 있을까요? 하나의 사회적 현상은 양날의 칼처럼 부정적 효과도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1등, 금메달, 우승이라는 단어만 기억합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가지는 부정적 효과는 일등주의를 조장하게 합니다. 이러한 일등주의가 조장되지 않도록 '진정성'에 더욱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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