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47번째 이야기>
원제: The Housemaid (2010)
러닝타임: 105분
장르: 스릴러
감독: 임상수
출연: 전도연, 이정재, 윤여정, 서우, 박지영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관람매체: CH CGV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0년 63회 칸영화제에서는 임상수 감독의 <하녀>와 이창동 감독의 <시>가 수상 후보에 올라 어느 작품이 수상을 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관심이 집중 되었던 해였던 것 같습니다.
<하녀>는 임상수 감독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칸의 여왕인 전도연이 출연하는 작품이었기에 영화 관계자들은 <하녀>에 좀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었고 저도 그러했습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두 작품을 이제서야 다 시청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왜 <하녀>는 칸영화제에서 수상을 못하였고, <시>는 수상을 하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니 다시 한 번 양해 바랍니다.
제가 <시>에 어떤 평가를 내렸는지 리뷰를 되살펴 보니......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영화 평점의 경우는 <시>와 <하녀>가 비슷하고, 영화 몰입도 면에서는 <하녀>가 우세하네요.
<하녀>가 영화의 완성도 면에서 <시>에 비해 결코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
<하녀>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 작품이 수상에 실패한 이유는 뭘까요?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심사위원이 된 것처럼 한 번 생각보자면 이유는 단 하나라고 보여집니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시>와 <하녀> 두 작품을 비교하여 설명할 수 밖에는 없겠네요.
인생의 재조명이라는 영화의 큰 주제에서 보자면 <시>는 인간 정신의 고매함을 잘 표현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하녀>는 <시>와는 반대로 '하녀 근성'이라는 표현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두 작품 모두 예술 영화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상업 영화라고 봐야겠죠.
하지만 두 작품 모두 칸 영화제에 출품을 염두해두고 또한 수상을 염두해 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칸 영화제 뿐 아니라 모든 영화제는 상업 영화의 작품성을 겨루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예술'이라고 칭하는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상업성과 결부 되어져 있습니다.
인간의 고매한 정신을 예술혼으로 승화한 작품을 돈으로 사고 팔지요.
가장 대중적인 종합예술이 '영화'라고 말하는데 동의하신다면 두 작품 중에서 저는 당연히 <시>를 구매하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입니다.
영화제에서는 많은 수상 부문이 있습니다.
감독상, 시각적인 부문, 시나리오 부문, 청각적인 부문, 배우들의 연기 부문 등......
이러한 표면적인 것 외에 영화 전반을 흐르는 내면적인 메시지에서 <시>와 <하녀>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극단적인 대비를 보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시>는 인간 정신의 고매함을 한 편의 '시'로 승화 시켰다는데에 작품의 완성도가 결정 지어지게 됩니다.
반면에 <하녀>는 '하녀 근성'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이 한 단어로 축약이 되겠지요.
만약 여러분이라면 이 두 작품 중에서 어느 작품에 손을 들어주시겠어요?
2010년 당시 <하녀>가 칸영화제에서 수상을 실패하면서 전도연이 귀국을 하게 되었을 때 노코멘트와 함께 카메라를 의식하면서 카메라에 찍히는 것을 내키지 않아 하던 표정이 떠오르네요.
물론 기대를 많이 하였던 작품이었기에 그녀로써도 마음이 편치는 않았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하녀>의 줄거리는 대강 이러합니다.
영화는 시장의 군상들을 다큐 형식으로 담아 내면서 시작합니다.
시장의 군상들을 담아냄으로써 인간의 다양한 삶을 나타내고자 한 듯 보입니다.
주인공 은이(전도연 분)도 이 시장의 한 구성원이었습니다.
어느날 그녀는 하녀 면접을 보고 상류층의 대저택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녀도 면접을 본다는 점이 참 자본주의가 낳은 아이러니가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은이가 이 집에서 하는 일은 청소와 식사 준비 뿐 아니라 육아도 담당하고 집주인인 해라(서우 분)의 목욕과 발톱 손질 등 헤아릴 수 없지요.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은이는 면접을 볼 때 자신 소유의 집이 있고 그 집을 전세줄 만큼의 돈은 있는 것으로 밝혀집니다.
또한 부지런하고 성격이 밝은 캐릭터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굳이 남의 집에 하녀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죠.
"전 하녀 짓이 좋아요."
자본주의 사회이니만큼 부가 세습 되어지면서 사회적 지위마저 세습되어지는 경우가 있지요.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적 지위가 결정 되어지지는 않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무수한 '선택과 기회'가 사회적 지위를 결정짓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은이의 이 선택으로 인해서 영화는 매우 극단적인 결말을 가져오게 됩니다.
하녀는 육체적으로는 힘이 들지 몰라도 자신의 삶에 있어서 주체적이지 못하고 시키는대로만 하면 되지요.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 주인의식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은이는 정말 하녀짓을 좋아하는 듯 합니다.
주인인 훈(이정재 분)에게 몸도 허락할 정도이니까 말이죠.
은이는 훈과의 정사 장면에서 만큼은 주도적입니다.
잠재되고 속박되어진 은이의 주인의식이 정사 장면에서 만큼은 깨어난 셈이라고 할까요?
이 잠재되고 속박되어진 은이의 욕망은 결국 훈과의 불륜으로 인해서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줄거리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배우 전도연은 그동안 작품 선택에 있어서 매우 좋았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접속><해피 엔드><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너는 내 운명><밀양>......
그런 그녀가 <하녀>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요?
정말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네요.
개인적으로 <하녀>라는 작품 자체에 대해서 크게 흠을 잡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만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이 작품을 선택한데 대해서는 아주 낮은 평점을 주고 싶습니다.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이미지에 '섹시'라는 이미지가 필요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면 그것은 욕심이었다고 보구요.
더 나아가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이자 욕심이 되어 초래한 최악의 악수(惡手)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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