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56번째 이야기> 원제: 거칠마루(2005) 장르: 액션, 드라마 러닝타임: 87분 감독: 김진성 출연: 장태식, 유지훈, 권민기, 김진명, 성홍일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곰tv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거칠마루의 의미
'거칠마루'는 사전적 의미가 없기에 영화를 보고 자의적 해석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거칠하다'의 '거칠'이라는 어근과 '마루'의 명사가 붙여진 합성어 같은데요. '마루'는 '으뜸', '첫째'라는 의미를 지닌 명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영화 <거칠마루>에서의 '거칠마루'의 의미는 싸움의 고수나 무술의 고수를 뜻하는 듯 합니다. 예전에 인기가 있었던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의 마루치라는 용어도 이런 '으뜸가는 이'를 나타내는 용어로 알고 있거든요.
영화는 한 가닥씩은 한다는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는 '무림지존'이라는 사이트의 최고수로 알려진 거칠마루를 찾아서 그와 겨루기 위해서 8인의 고수가 맞짱을 뜨는 것을 스토리 라인의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싸움의 고수 VS 무술의 고수
<거칠마루>의 주인공인 장태식이라는 사람은 KBS 인간극장 <무림일기-고수를 찾아서>라는 시리즈물에 출연을 하였던 실제 택껸 고수입니다. 저도 이 프로그램을 봤는데, 유술이라든가 은둔고수를 찾아서 실제로 대련을 해보고 무술이 가진 장단점을 자신의 '무림일지'라는 곳에 기록을 할 정도로 무술에 푹 빠져 있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 뿐만 아니라 <거칠마루>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실제 무술 고수들이라고 합니다.
'고수'는 한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사람을 의미하는데, 승패 혹은 생사가 갈리는 무술의 세계에서 고수란 승부욕이 강한 남자들에게 어떤 로망이 있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거칠마루>는 킥복싱, 복싱, 택견, 우슈, 싸움, 설검(말만 9단) 등의 각 분야에서 최고라고 자칭하는 이들 8명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격투를 하는데 매우 흥미로운 전개 방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카메라 조작보다는 실제 대련하는 모습을 많이 담아 내려고 애쓴 듯 합니다.
영화의 결론은 과연 무술의 고수와 싸움의 고수 중 누가 더 쎈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거칠마루>는 <고수를 찾아서>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라고 보여집니다. 장태식이라는 사람이 찾고 있는 무술(고수)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을 찾아가고 있는 여정 중에 놓여 있는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영화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화끈한 액션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런 영화이고, 실제 '거칠마루(고수)'의 등장이 없다는 점에서 좀 맥이 빠지는 영화입니다. 기왕에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한다면 이런 점들이 충족되었다면 좀 더 센세이션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왜 하필 택견이었을까?
우리나라의 경우는 숭무정신이 퇴색된지가 오래입니다. 영화에서처럼 무술을 싸움에 빗대어 비하하고 이종격투기나 태권도 같은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해야만 부와 명예를 안게 되지요.
장태식과 같은 몇몇 분들만이 이처럼 정통 무술을 계승해 나가고 있는 형편이죠. 택견과 같은 정통 무술은 부도 명예도 따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길을 간다는 것은 외로운 고행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도 이소룡의 영화를 보고 무술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소룡의 경우를 예를 들어보자면 그는 '절권도'의 창시자인데, 그의 기본적인 무술은 영춘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복싱과 태권도 같은 각종 무술의 장점을 혼합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장태식의 '무림일지'가 완성이 되면 택견을 바탕으로 한 어떤 무술의 창시자가 될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고수'를 향한 그의 도전과 열정은 흥미롭지만, 한편으로는 생활이 염려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거칠마루>는 저예산의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무술 영화 못지 않은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 고생한 흔적이 보인다고 할까요.
지구상에는 수많은 격투 기술과 무술이 존재하지만 장태식의 대사처럼 상황에 맞는 대응을 하는 것이 진정한 고수일까요?
60억분의 1이라는 효도르도 무너지는 것을 보면 영원한 강자는 없는 것이 무림의 세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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