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 보컬 김윤아의 이 말 속에는 '나가수' 방송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실력파 가수들의 시선이 모두 다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김윤아의 말의 뉘앙스로 생각해 보자면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순서를 매기기 때문에 출연을 고사할 생각도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헌데, 출연을 하게 된 계기는 뭘까요? 저는 자우림 뿐만 아니라 나가수에 출연하는 가수들 모두가 출연 섭외를 받게 되면 득실을 따져볼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만약 제가 자우림의 보컬이었어도 출연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자우림이 보컬 김윤아만의 밴드이냐, 아니냐...? 뭐 이런 고민은 스타성 있는 보컬을 지닌 모든 밴드들의 숙제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톡까놓고 말해서 의리를 선택하느냐, 실리를 추구하느냐에 따라 밴드의 운명이 결정 지어지게 되는 셈이죠.
자우림 매니저 박휘순: 제가 제일 좋아했었던...밴드였어요~ 김윤아: 묘하게 과거형이다~~
그렇습니다. 자우림은 <헤이헤이헤이>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나타나 여성보컬을 전면에 내세워 강력한 록음악은 아닌, 상큼하면서도 독특한 자우림만의 음악세계를 열며 기존의 음악과는 차별화 된 음악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어필하였던 밴드였습니다. 하지만, 김윤아의 스타성, 김윤아 남편 엄친아 김형규와의 결혼 등의 이슈를 낳으며 밴드 자우림이기보다는 김윤아가 부각이 되는 '김윤아의 밴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박휘순의 표현처럼 나가수의 출연가수들 대부분은 현재형이 아닌 과거형의 '인기가수'들이죠. 서글프게도 아이돌에게 밀린 혹은 전성기를 지난 인기가수들... 인기곡선을 그려보면 최절정에서 서서히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그런 가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실력파 가수들의 서바이벌 오디션 게임입니다.
첫 출연에서 자우림이 1위를 함으로써 <위대한 탄생>의 멘토 등으로 꾸준한 활동을 해오던 김윤아를 제외한 잊혀져가던 자우림의 존재감이 되살아나게 된 점에서 자우림 밴드 스스로에게 의미가 크다 할 것입니다. 이로써 자우림은 강력한 무대로 어필을 했던 윤도현 밴드에 맞설 라이벌 구도를 갖추게 되는 것도 사실이일 것입니다. 스스로를 '팝밴드'라고 말하면서 윤밴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장점(자신들의 음악적 색깔에 스며있는 팝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나가수에서의 자신들의 위치를 곤고해 한 무대이기도 했죠. 나가수의 출연가수들은 모두 연예계 생활을 오래한 산전수전공중전을 거친 가수들이기 때문에 서바이벌 무대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말을 통해서 유추해 볼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두뇌싸움도 잔재미를 주더군요.
아래는 경합결과.
1위 자우림 - 고래사냥
2위 장혜진 - 애모
3위 박정현 - 우연히
4위 김조한 - 취중진담
5위 조관우 - 고향역
6위 김범수 - 사랑으로
7위 YB - 삐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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