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유는 초희(추소영 분)에 의해서 빙옥관에 거처를 마련하게 되지만 빙옥관의 기둥서방으로 지내야만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말로는 '기도'라고 하는가요? 빙옥관의 기생들을 보살피고, 술 취한 취객들의 잡음을 무마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죠. 승유가 그런 치욕 아닌 치욕을 승낙하게 된 것은 갈 곳이 마땅찮은 것도 있지만 일점 혈육인 형수와 어린 조카의 생사를 알아보기 위한 것도 있습니다.
허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자 복수심에 복수심만 더해져서 한바탕 칼을 휘두르고 찬물로 샤워를 해도 분노가 쉽사리 사그러지지 않습니다.
웃고 있는 수양의 허상을 베고, 세령의 허상을 베고... 베고 또 베어도 마음 속의 분노는 사그러질 줄 모릅니다. 술로도 달래 보려해도 승유의 마음 속은 온통 복수 일념 뿐...
어떻게 복수를 할까 생각한 승유는 세령을 납치하기로 마음 먹은 듯 합니다. 세령과 신면의 혼삿날, 신부 화장을 마친 세령의 병풍 뒤에서 승유가 나타나 세령의 입에 오랏줄로 재갈을 물리고 납치를 합니다.
사실 이 날은 금성대군이 수양을 치려고 날을 잡은 거사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하의 배신으로 인해서 한명회 일당에게 알려짐으로써 거사가 실패로 돌아가게 되지요.
이토록 강렬한 스포일러!
<공주의 남자> 엔딩씬은 재갈이 물린 세령의 눈이 천천히 클로즈업 되면서 마쳐지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회 스포일러가 나옵니다. 납치를 당한 세령과 그녀의 목숨을 위협하는 승유가 그녀에게 칼을 겨눕니다. 하지만, 세령은 승유를 와락 껴안으며 눈물을 보이지요.
세령은 죽은 줄 알았던 승유가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것이겠고 또한 하기 싫은 신면과의 결혼을 하지 않게 되었으니 좋았을겝니다. 그리고 꼭 살아서 자신을 죽이러 오라고 했던 말처럼 사랑하는 승유의 손에 죽기를 원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들의 아름다웠던 사랑마저도 지금에 와서는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승유와 세령이 느끼는 감정이 고스란히 화면을 통해서 시청자에게로 전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세령의 진심이 그대로 승유에게 전달되어 이대로 달아나 버렸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KBS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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