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함 포템킨의 오뎃사 계단 오마주 1 |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영화 <전함 포템킨(1925)>은 볼셰비키 혁명 20주년을 기념하라는 러시아 상부의 지도부에 의해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마찬가지로 <8인:최후의 결사단>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제작된 영화이지요.
견자단을 비롯한 사정봉, 양가휘, 여명, 판빙빙 등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을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라고 보여집니다.
<전함 포템킨>의 그 유명한 장면인 '오뎃사 계단' 장면은 아기가 탄 유모차가 계단을 굴러 내려가는 가운데 군중을 학살하는 장면을 몽타주 기법으로 그려낸 것입니다.
오뎃사 계단의 상징은 '혁명으로 인한 역사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말은 곧 구체제의 몰락과 새로운 시대의 도래가 이 한 장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겠습니다.
'아기가 탄 유모차'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 지켜져야 할 가치, 새로운 시대의 도래 등으로 해석이 될 수 있겠지요.
이 장면은 <전함 포템킨>의 장면보다는 레슬리 닐슨의 영화 <총알 탄 사나이>에서 패러디 2 되어서 더 잘 알려진 장면일 것입니다.
<8인:최후의 결사단>의 오뎃사 계단 장면은 패러디이기보다는 오마쥬에 가깝다 할 것입니다.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과 중국의 신해혁명 |
그러나, 그러한 역사를 논하기에 <8인:최후의 결사단>은 무협극과 역사물의 어느 한 쪽에 비중을 확실히 둬야 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게끔 합니다.
또한, 영화의 메시지가 오뎃사 계단의 오마쥬를 하였기에 <8인:최후의 결사단>은 <전함 포템킨>이라는 영화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볼셰비키 혁명과 신해혁명이라는 동일한 '혁명'을 바탕으로 오뎃사 계단의 상징을 차용해 왔으나, <전함 포템킨>이 주는 인상적이고 혁명적인 장면들에 비해서 그 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오마쥬에 자칫 패러디로 전락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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