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의 출신의 비밀을 밝히겠다는 인배의 전화를 받은 서재명은 이를 막기 위해서 안간힘을 씁니다. 서재명이 이를 두려워 하는 이유는 거대상사의 회장 자리를 위협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공금횡령죄와 재인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교통사고 등 캥기는 것이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영광의 재인>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불쑥불쑥 나오는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랄 수 있겠습니다.
인배를 교통사고로 죽게 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네요. 인배의 죽음은 영광의 집안에 들이닥친 악몽이 되었습니다. 영광은 그나마 하고 싶던 야구를 접어야만 하게 되었고, 가족들은 인배가 남겨 놓은 사채빚 때문에 집 문서까지 사채업자들에게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죽어라 죽어라 하는구만...'
영광의 가족을 현실적으로 구렁텅이에 빠지게 묘사함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가지고 오고 있는데, 현실적으론 도무지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헌데, 이를 벗어나게 하기 위한 장치가 있었으니 바로 재인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걸인 할아버지처럼 영광에게도 이런 판타지적 요소가 개입을 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감초연기의 달인 김문식이 이 역할을 맡은 듯 한데 그 존재가 과연 어떤 인물일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기막힌 동거
영광과 재인의 관계를 살펴보면 첨엔 환자와 간호사로 만나게 되었는데 지금은 오빠와 동생으로 관계가 묘해졌죠. 물론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은 사실이 아니지만 말이죠. 재인의 성격상 아버지가 돌연사하고 빚더미에 앉게 된 영광의 가족을 나 몰라라 할 성격은 아닌 듯 합니다. 해서 그녀가 선택한 것이 영광의 집에 들어 앉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또 영광과 재인의 관계가 동거인이 되는 셈이죠. 만날수록 관계가 급진전을 하게 되네요.
<영광의 재인>은 권선징악적인 이야기 구조, 돌아가신 부모님이 자식의 수호천사가 되어준다는 판타지적 설정, 영광과 재인의 동거, 인우와 영광의 2대에 걸친 갈등 구조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잘 짜여진 드라마 같습니다.
1,2회는 재인의 인생이 바닥을 치고, 3,4회는 영광의 인생이 바닥을 치게 되었네요. 페르소나라는 말은 '진정한 자신과는 달리 다른 사람에게 투사된 성격'을 말하는 단어로 심리학적인 용어죠. <영광의 재인>은 '영광의 페르소나'라고 하여도 될 정도로 삶의 굴곡마저 닮아 있는 듯 합니다. 제가 이전 리뷰를 하면서 '영광의 재인'이니 '재인의 영광'이니 하는 말과도 상통하는 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바닥을 쳤으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겠죠. 영광과 재인이 어떻게 이 위난의 시련을 극복하게 될지가 이 드라마의 시청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좀 확장 해석을 한다면 경제가 어려운 시기이고, 사회구조적인 모순으로 인한 불합리한 점들을 많이 느끼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과 연관지어져서 시청자와 공감할 요소도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기에서 오는 영광과 재인의 역경의 극복과 사회구조적인 모순의 타파를 통해서 매우 통쾌한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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