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재훈과 임재범은 호형호제를 하는 막역한 사이인 듯 합니다. 탁재훈의 본명은 배성우인데 본명을 부르는 사람이 딱 임재범 혼자 뿐이라고 하네요.
탁재훈: "우리 어머니보다 친해요."
그리고, 탁재훈과 몇몇 사람들이 모인 모임이 있는데 그 모임 이름이 '주둥아리 클럽'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포문을 연 임재범은 오늘 제대로 설(舌)을 풀기 시작합니다. 이덕화, 故이주일, 이대근의 성대모사부터 시작해서 잦은 잠적으로 인한 방송 펑크에 대한 해명까지가 오늘의 방송분이었습니다. 손지창과의 가족 관계 등은 다음주로 미뤄진 듯 해요.
사실 임재범은 음악적으로 '고해', '너를 위해', '이 밤이 지나면', '사랑보다 깊은 상처' 등 발라드로 대중에게 더 알려진 가수인데, 임재범 본인의 정체성은 '록커'이길 바랬던 듯 합니다. 오늘 방송은 그의 노래처럼 대중들에게 자신의 삶을 고해성사하는 듯 하였습니다. 대중들이 관심 있어하고 궁금해하는 것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듯한 방송이었어요.
록을 그만두고 발라드로 전향을 하게 되었을 때 본인 스스로도 '록의 배신자'라는 생각을 했었고, 같은 장르의 가수들에게도 그런 시선을 많이 받았었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쌓여서 잠적을 하게 되었다고 해명을 하였습니다. 즉, '음악적 정체성'이라는 마음 속 고뇌가 잠적이라는 비상식적인 행위로 표출되었던 것 같습니다.
본래 아티스트들이 신경이 예민한 편인데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적 색깔과 대중이 원하는 음악적 색깔이 다르니 거기에서 오는 갈등이 굉장하였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서 젊은 혈기에 그렇게 밖에 표출을 못했던 심정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말 인생을 록처럼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록 음악...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사운드인 헤비 메탈을 한다는 것은 그 사운드의 파괴력 만큼이나 인생을 굴곡지게 살아가게 하지 않았겠나 싶기도 합니다. 만약 그가 어렸을 적 성악가의 길로 갈 기회를 놓치지 않았더라면 좀 더 평안한 길을 걷지 않았을런지요.
하지만, 그가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굴곡진 인생을 헤쳐 나오면서 놓치지 않았던 꿈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그래미상을 수상하겠다는 것입니다. 잦은 잠적으로 오대산 깊은 숲속에서 머무를 때에도, 단돈 200달러를 쥐고 영국으로 건너간 이유도 록을 하겠다는 자신의 마음을 따르려 했던 것일테지요.
영국 4인조 록밴드 'sarang'(좌 임재범, 우 백두산 김도균)
외계사상에 심취해서 독실한 크리스찬이었던 작곡가 김형석을 무려 3년 동안 교회에 못다니게 하였던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 임재범... 뼛속까지 록커인 것만은 확실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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