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노래는 편안함과 구수함이 있습니다. 쉬운 멜로디와 정겨운 가사들이 강점이라고 생각됩니다. 허나 편안함과 구수함, 정겨움이 자칫 진부함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조영남 노래의 올드함이 강민경이나 성훈 등의 가수들의 새로운 편곡에 의해서 제대로 목욕이 되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묵혀졌던 그의 노래의 때들이 벗겨지면서 그의 노래의 진가를 재발견한 방송이 아니었나 합니다. 이런 표현들이 조영남에게 실례가 되는 줄은 알지만 어쩔 수 없을 것 같네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껴졌으니까 말이죠.
흥겨움, 강민경의 '물레방아인생'
조영남 노래의 흥겨움을 느낄 수 있는 세대는 젊은 세대들 가운데서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강민경의 '물레방아인생'은 조영남에게서는 느끼지 못한 흥겨움을 남녀노소 모두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노래를 마치고 대기실의 문희준은 강민경의 안무를 희화화하면서 물레방아 댄스로 이름을 붙여주면서 예능감을 발휘하기도 하였습니다. Old&New라는 것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이런 점들이 편곡의 힘이기도 하겠죠.
세련됨, 태민 '도시여 안녕'
조영남하면 '화개장터'만 생각하기 쉬운데, <불후의 명곡2>가 해낸 일 중 하나가 조영남의 노래 중에서도 이런 노래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 아닌가 싶어요. 태민의 '도시여 안녕'도 그런 노래 중의 하나인데 원곡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세련됨이 느껴지더군요.
다채로움, 성훈 '딜라일라'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성훈은 <불후의 명곡2>를 발판 삼아 솔로로 전향을 해도 좋을 정도로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좋은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원곡보다 훨씬 좋은 탱고 리듬의 편곡으로 귀를 즐겁게 해줬어요.
조영남도 탐낸 편곡, 임태경 '지금'
조영남은 다른 전설들과는 달리 <불후의 명곡2>를 통해서 얻어가는게 많은 방송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임태경의 <지금>도 바로 그런 곡의 하나였어요.
조영남: "내가 부를 때는 궁상스럽게 불렀는데, 나도 이제 임태경처럼 장엄하게 한 번 불러봐야겠다."
탐낼만 하죠. 탐낼만 해... 임태경은 이 곡으로 성훈의 5연승을 저지하고 조영남편의 우승자가 되었어요.
<불후의 명곡2>는 기존의 평가 방식에서 조금 변화를 주어 청중들의 투표를 공개하는 투표방식으로 바뀌었는데 임태경은 무려 410표나 받았습니다. 이 방식을 <나는 가수다>에도 도입하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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