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결혼을 잘하는 것도 커다란 행운일 것이고, 그밖에 개인에 따라 작고 소소한 행운도 감사하게 여기는 것도 행복일 수 있을 것입니다.
결혼을 잘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남들과 비교해서 처지지 않는 결혼?
아니면 남들이 부러워 하는 결혼?
이런 기준을 정하기 힘든 모호한 결혼의 조건 또한 자기 만족이 아닐런지요?
차윤희(김남주 분)는 자신의 기준에서 결혼을 잘한 커리어우먼입니다.
현대 여성들이 결혼을 꺼려 하는 많고 많은 이유 중의 하나가 아마도 시집살이일 것입니다.
차윤희는 시집살이는 죽어도 하기 싫은 나머지 고르고 고른 상대가 고아 출신의 외과의사 방귀남(유준상 분)입니다.
대충 캐릭터 잡히죠?
결혼을 안하면 안했지 시집살이는 죽어도 않하겠다는 차윤희를 결혼하게 만들 정도로 방귀남은 성격 좋고 능력 있고 이름도 웃긴(?) 캐릭터입니다.(방귀..남 아님. 방..귀남)
차윤희는 고집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목표의식이 강하다고나 해야 할까요?
차윤희는 남들이 다하는 시집살이를 안하고 성격 좋고 능력 있는 남편 덕에 자신의 결혼 생활이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행복하다는 생각 속에 살아가는 캐릭터입니다.
차윤희: "1억이요~!! 농담하시는 아니에요?"
하지만, 전셋값을 무려 1억이나 올려 달라는 집주인과의 통화에 차윤희는 발끈 하면서 방을 빼고 이사할 곳을 남편 방귀남과 찾아 다니게 됩니다.
방정배(부동산중개업): "의식주가 다 해결이 되는 주상복합 같은 곳이 하나 있습니다."
알고보면 방귀남의 작은 아버지인 방정배의 솔깃한 말에 빌라를 보러 가게 된 차윤희와 방귀남 부부...
까탈스런 차윤희와는 달리 방귀남은 이 빌라가 정감이 가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자신이 어릴 적 살던 집이니 그럴 수 밖에요.
방귀남의 어머니인 엄청애(윤여정 분)이가 방귀남을 잃어 버리게 된 이유는 30년 전 배가 부른 상태로 시장에 장을 보러 갔다가 양수가 터지는 바람에 급하게 병원에 실려 가게 되면서 귀남이를 신경쓰게 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장통에 아이를 맡기고 금새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던 귀남이를 그새 잃어버리게 된 것이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리얼리티가 있는 설정이라고 보여집니다.
헌데, 재밌는 것은 방귀남이 자신의 어릴 적 살던 집에 차윤희와 결혼을 해서 30년 만에 돌아오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아들 부부에게 세를 놓게 될 것 같습니다.
죽어도 시집살이를 안하겠다는 차윤희에게 닥쳐올 시집살이의 불행의 씨앗과 어릴 적 사진을 지갑에 갖고 있는 방귀남에게 닥쳐올 커다란 모자상봉의 슬픔의 씨앗이 잔잔하면서도 흥미롭게 펼쳐진 <넝쿨째 굴러온 당신> 첫방!
자식을 잃어버리고 엄청 애를 태우면서 사는 엄청애와 방귀남이 만나게 된다면 아마도 굉장히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될 듯 합니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을 위해서만 사용되었으며, 그 저작권 및 소유권은 KBS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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