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생각하기에 가요도 하나의 예술적인 현상이니 대중가요와 대중예술이라는 단어가 유사해 보이기도 하고 그 정의를 구분 없이 써도 무방하겠지만 대중가요와 대중예술은 차이점은 분명히 있다 생각합니다. 대중가요가 대중이 즐기는 세속적인 것이라 한다면 대중예술은 예술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죠.
오늘 박완규의 '봄비'는 대중가요와 대중예술의 경계에 서 있는 무대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박완규는 신중현님의 깊이에 다다르지 못했다고 말하며 존경의 표시를 하였습니다. 영화에만 오마쥬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네요. 이런 것이 음악적인 오마쥬라 할 수 있겠죠.
편곡과 리메이크를 통해서 음악적으로 원곡을 뛰어넘는 것에 대한 도전, 원곡의 재창조... 그러한 것은 보다 대중적일 수도 있고 아니면 보다 음악적 깊이를 가진 것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음악적으로 <나는 가수다>가 시도하고 있는 일련의 이러한 시도는 발전적인 것일 수도 있고, 매우 실험적인 것일 수도 있으며, 오히려 퇴보할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시도는 대중의 공감과 즉각적인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큰 특징을 지닌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중현과 故유재하
故유재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피아노를 치면서 부른 김건모 또한 음악적 오마쥬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택평가단과 현장평가단은 박완규의 손을 들어줬지만 개인적으로는 김건모에게 좀 더 점수를 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故유재하에 가장 근접한 원곡의 해석이라고 해야 할까요? 많은 가수들이 故유재하의 곡을 불렀었지만 그 느낌이 故유재하에 가장 근접했던 무대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것도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말이죠.
신중현과 故유재하를 오마쥬한 박완규와 김건모의 무대는 개인적으로 매우 결과가 궁금한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음악적 깊이와 음악을 대하는 진중함을 지녔던 신중현과 기교가 없는 순수한 감성을 지녔던 故유재하의 대결이기도 했었으니까요.
첫방보다 사운드 좋아져
정엽의 '꿈에' 무대는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달콤함을 느낄 수 있었던 무대였습니다.
MC인 이은미가 '꿈에'라는 곡이 조덕배님이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을 생각하면 지은 곡이라는 감상포인트까지 짚어줘서 더욱 잘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지난 방송보다 사운드가 좋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약간의 하울링이 있었지만 감상을 저해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생방송의 묘미가 살아나고 있는 방송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가수가 긴장을 하면 그 긴장한 숨소리마저 느껴질 수 있을 정도로 감도가 좋아졌네요.
첫방에 많은 실망을 했었는데 오늘 무대라면 앞으로도 무대도 기대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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