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 하나로 어의가 된 백광현의 일대기
말을 고치던 마의(馬醫)에서, 사람을 고치는 인의(人醫),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의원 중 최고 위치에 있는 어의(御醫)가 되는 실존인물인 백광현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 '마의'는 신분상승을 할 때마다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연출을 하고 있습니다.
마의가 되던 때에도 내노라하는 마의들마저 포기했던 일에 자신의 목숨마저 걸며 신묘한 침술로 말을 살렸던 백광현은 마의가 사람에게 시침을 했다는 이유로 곤장 30대를 맞고 사경을 헤매게 됩니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목숨을 구하고자 한 일이 곤장 30대로 돌아오게 되니 백광현으로써는 기가 찰 노릇이죠.
백광현: "그렇게 대단한 인의가 되어 보고자 합니다."
백광현의 이 말 한마디 속에는 마의로 천시 받은 설움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심경이 아닐까 합니다.
백광현에게는 동물의 목숨이든 사람의 목숨이든 중한 것은 마찬가지인데 신분제 사회인 조선시대에서는 이러한 생각이 옳지 않은 생각일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평등한 사상 때문에 백광현의 아버지는 권력투쟁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구요.
극의 전개상 마의로 신분상승을 한 때에 사용된 것이 말이었다면, 인의로 신분상승을 할 때 필요조건은 '사람'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강지녕(이요원 분)의 도움으로 혜민서 의생시험을 1차 합격한 백광현은 2차 동인경 침술 실기 시험도 그녀의 도움을 받습니다.
침술은 시험자가 직접 해야 하는 것이기에 강지녕이 한 일이라곤 동인경을 구해다 준 일 밖에는 없지만 말이죠.
강지녕은 침술 시험에 통과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혜민서 안의 의생들도 어려워 하는 동인경 시침이니까요.
정확한 혈자리에 침을 놓아야만 동인경 안에 들어 있는 수은이 흘러 나오는 동인경 시침입니다.
강지녕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백광현은 동인경의 혈자리 곳곳에 침을 놓아 수은으로 흠뻑 적힙니다.
강지녕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죠.
마의로써 침술이 대단한 줄은 알았지만 인의로써 침술은 거의 처음이나 마찬가지인데 말이죠.
가히 천부적인 침술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백광현 개인의 신분상승을 가져 올 침술일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꿀만한 침술인 것이죠.
우리 시대는 기술혁신으로 인해서 세상이 빠르게 바뀌는 것을 당연하게 인지하고 있지만 백광현이 살던 시대에는 그러한 큰 기술과 큰 변화는 체감하기 힘들 정도로 변화의 속도가 느렸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백광현의 이 침술은 아버지가 못다 이룬 꿈을 잇는 침술이기도 하거니와 신분제에 대한 점진적인 차별을 없애는데 일조하는 침술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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