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현실 인식이 바꾼 가치관의 변화
문근영과 남궁민 커플은 '노력이 나를 만든다'는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왔지만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는 없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 거기에 더해 빚더미에 내몰려 신용불량자가 되어 있는 수많은 대한민국의 현재를 살아가는 국민들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한세경 父: "노력하면 잘 살거라는 희망마저 없으면 어떻게 사냐. 그런 희망이라도 있어야 살지, 다들 그렇게 살아."
한세경의 아버지와 남자친구로부터 들은 이야기와 자신이 직접 겪은 사회 생활은 한세경의 신념을 흔들기에 충분하였다.
'노력이 나를 만든다'는 명언이나 진리는 틀리지 않는다.
다만, 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차이다.
한세경은 남들과 같이 이를 학업과 자기계발에 대한 노력으로 해석했을 뿐이고, 서윤주는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는 속담도 있듯이 그 노력의 방향이 달랐을 뿐이다.
노력형 캔디였던 한세경은 서윤주를 찾아가서 서윤주의 과거를 들추며 자신에게 신데렐라가 된 비법과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한다.
서윤주처럼 노력형 신데렐라가 되어 보겠다는 심산이다.
한세경으로써는 자신의 처지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면 아마 그러한 선택을 하였을 것이다.
예전에는 노력형 캔디가 자신 앞에 놓인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해피엔딩을 하는 스토리가 트렌드에 맞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나 남을 만큼의 노력을 하기에 노력 하나만으로는 성공을 하기가 힘들어진 시대가 되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노력형 신데렐라가 되려는 한세경의 스토리는 현실을 깊이 직시하고 있으면서 여성들의 신데렐라형 성공 스토리를 자극하는 판타지성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보여진다.
노력형 캔디에서 노력형 신데렐라로의 변화를 하려는 한세경의 스토리는 그런 면에서 설득력도 갖추고 있고, 참신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우려가 되는 점은 수동형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능동형 신데렐라 스토리로의 전환이라 할지라도 신데렐라형 스토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고, 현실에서 수동형 신데렐라를 양산하였던 것과 같이 능동형 신데렐라를 양산하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한세경과 서윤주의 캐릭터 대립으로 인해서 서윤주를 '된장녀'라고 비판을 하던 '청담동 앨리스'가 한세경을 된장녀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윤주와 한세경의 캐릭터가 어떤 차별화를 두어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는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한세경의 이러한 변화는 이상한 나라 청담동에서는 전혀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인다.
서윤주와 같은 신데렐라들이 많은 곳이니까.
게임으로 따지면 불공정 경쟁을 하는 곳에서 불공정한 방법을 쓴다고 하여 그것이 불공정한 것은 아니라는 역설이 가능한 것이라고나 할까.
서윤주의 경우에서 보듯이 그녀는 불법적으로 룰을 깨뜨린 적은 없다.
다만,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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