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에는 여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집단이성도 존재하지만 추측기사와 증권가 찌라시 같은 것에서 비롯되어 SNS나 댓글을 통해 재생산되는 인격살인도 있다 할 것이다. 설경구의 이혼과 재혼 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온갖 기사들이 그러한 것들이었고, 이 기사로 인해 당사자도 아니고 이 과정을 목격한 제3자도 아닌 이들이 만들어 낸 설경구와 송윤아를 둘러싼 의혹들은 그것이 마치 '팩트(사실)'인냥 대중들에게 믿겨지게 되었다.
그 당시 기사를 내보낸 기자들은 사실에 근거를 해서 기사를 쓴 것일까?(페이지뷰나 발행부수를 의식한 것이 아니고?) 그 당시 상황은 설경구, 전처, 송윤아나 그 친지, 가족들을 제외한 사람들 이외에는 그 사실에 대해 알 수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 단지 앞뒤 정황이 맞아 떨어진다는 이유를 근거로 한 추측성 기사들이었다 여겨진다.
설경구가 말했듯이 그것에 대해 일일히 답변할 상황이 아니었고(전처 소생의 딸이 상처 받을까봐) 시간이 지나면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리라 생각했다는 것도 낯을 가리는 설경구 나름의 대처 방법이라면 대처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대처는 대중들의 의혹과 호기심, 그리고 '결론'을 놓고 정황을 끼워 맞추는 식의 추측만을 키웠으며 그 추측이 '사실이 아닌 사실'로 받아졌다는 데 있다. 설경구와 송윤아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더라면 이 일로 인해 '자살'과 같은 나쁜 결론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설경구도 이런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필자가 순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설경구의 눈물이 시청자를 기만하는 연기파 배우의 '악어의 눈물'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는 전처와 딸에게도 죄를 지었고, 자신과 재혼을 한 송윤아에게도 현재 죄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설령 설경구의 이 말이 맞는다고 하더라도 그가 자책을 하며 죄책감에 사로 잡혀 살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 설경구와 송윤아 커플은 인격살인의 피해자이지 가해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설경구에겐 '침묵은 금'이 아니었던 듯 하다. 당시 추측기사를 낸 기자나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의 적극적인 대처를 하였다면 일이 이토록 악화되지는 않았을텐데 말이다. 그러나 설경구는 당시 전처 소생의 딸이 자라고 있는 상태여서 딸에게 상처가 갈까봐 침묵을 하였고, 송윤아에게도 침묵할 것을 말했다고 한다.
지금 방송과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도 설경구가 거짓 방송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은 모든 것이 거짓으로 보일 터이다. 그러나 필자는 송윤아 설경구 커플을 믿는다. 송윤아가 손편지를 직접 적어준 것을 들으면서 설경구는 방송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오열을 하였다. 필자는 이 눈물이 가짜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행복이 무엇인 것 같냐고 묻는 이경규에게 '몰라요'라고 답하는 설경구, 자책과 죄책감으로 행복을 잃은 설경구이기 때문이었다. '힐링캠프'를 통해 설경구는 결코 힐링이 될 수 없었다. 이미 힐링을 받기엔 그와 송윤아의 상처가 너무 크다. 이래서 악플을 '영혼의 살인자'라 하는 것인가?
설경구는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이 여론의 뭇매와 도덕적 비난을 감수하고 송윤아에게 낙인 찍혀진 '주홍글씨'를 덮어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은 그런 깜냥이 되지 못되서 송윤아에게 "너랑은 아기를 가지지 못할 것 같다'라면서 상처를 주면서 살았다고 한다. 한 때 모든 걸 가졌던 이들 부부가 왜 이런 생채기를 내면서 살아야 할까? 너무 안타까웠다.
힐링이 되어야 하는 것은 상처 받은 설경구와 송윤아 커플이 뿐만이 아니라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인격살인을 양산하는 악플러들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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