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의 파에톤 콤플렉스와 나르시스 콤플렉스
양모인 고두심에게 느끼는 질투와 시기심으로 인해서 딸의 문자까지 삭제를 시키면서 이간질을 하는 송미령의 태도가 너무 이해가 안되어서 어떻게든 이해를 해보고자 '저런 콤플렉스는 어떤 콤플렉스일까?'라는 생각이 들어 콤플렉스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게 되었다.
그랬더니 송미령의 심리 상태가 조금 이해가 되기도 하고 심지어 불쌍해지기도 해졌다.
아는 바와 같이 송미령은 고아원 출신이다.
이로 인해, 어린 시절 애정결핍을 겪었음이 분명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처럼 어린시절 겪은 애정결핍에 의해서 지나치게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강박증을 파에톤 콤플렉스라고 한다.
송미령의 이런 파에톤 콤플렉스는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나르시스 증후군과 결합하여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그 결과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 끊임 없이 노력하여 대스타로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배우로써의 송미령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성공한 인물이지만 딸인 이순신이 나타나면서부터...그리고 순신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내리사랑를 실천하는 양모인 고두심이 나타나면서부터는 내면에 내재되어 있던 콤플렉스가 도지게 된 듯 하다.
부모로부터의 사랑을 받지 못한 송미령은 딸인 순신에게조차 사랑을 주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국민드라마가 된 <내딸 서영이>도 극 초반에 '뭐 저런 아버지가 다 있나?'하면서 비호감 아버지였었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미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면서도 때론 미워하는 것을 넘어 증오하는 서영이를 보면서 '그래도 아버진데 저렇게 까지 하면 안되지~'라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그렇게 서로 다른 곳을 향해서 점점 멀어지던 서영이와 아버지의 증폭되던 갈등이 작가의 뛰어난 필법과 연출로 인해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화해와 용서로 귀결이 되면서 <내딸 서영이>는 '아버지의 사랑', 즉 '부정(父情)'을 연상하게 하는 대표적인 드라마가 되었다.
이렇게 본다면 <최고다 이순신>의 기획의도는 어머니의 사랑, 즉 '모정(母情)'을 재조명하기 위해서 기획된 것이라 보여지며, 어머니와 딸의 갈등 구도를 지닌 <최고다 이순신>의 갈등 구도가 아버지와 딸의 갈등 구도를 가진 <내딸 서영이>의 갈등 구도와 매우 흡사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서영이가 불우한 환경을 딛고 사시에 합격하는 것과 같이 이순신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타개하고 연예인의 꿈을 이룬다는 것도 그렇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내딸 서영이>가 '부정(父情)판 가족드라마'라면 <최고다 이순신>은 '모정(母情)판 가족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획의도가 이렇다하더라도 <최고다 이순신>은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받고 있다.
어머니를 죽게 만든 아버지에 대한 원망, 그리고 이에 대한 죄책감으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사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아버지의 딸에 대한 사랑'이 영상 속에 고스란히 담겨,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 '부정'이 가슴 속에 서서히 스며들게 했었던 <내딸 서영이>는 용서와 화해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던 단초를 제공하였던 반면, <최고다 이순신>에서는 극이 중후반부에 접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단초의 제공이 없이 갈등만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며 송미령에 대한 캐릭터를 이해함에 있어서도 매우 공감하기가 힘든 측면이 있기 때문인 듯 하다.
(<내딸 서영이>는 그러한 단초를 제공함에 있어서 회상씬을 적극 활용을 한 반면 <최고다 이순신>은 회상씬을 순신의 출생에 대해서 지극히 제한적인 부분에만 사용하고 있는데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이유의 오디션 합격소식에 포옹으로 기쁨을 나누는 준호와 순신의 모습
특히, 우재와 서영이의 로맨스와는 너무 대조적인 준호와 순신의 로맨스 또한 그렇다.
우재의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프러포즈가 '육식성'이라면, 준호의 사랑은 그야말로 '초식성'인 듯 하다.
어찌됐건 준호와 순신의 사랑도 더디가긴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진도가 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을 해야 할 성 싶다.
시월드의 속성, 파이드라 콤플렉스
아들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마음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어머니가 느끼는 감정이리라.
이처럼 어머니가 아들에게 연정을 품는 경향을 파이드라 콤플렉스라 한다.
모든 시월드의 이면에는 이런 파이드라 콤플렉스가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찬우의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지나치게 넘쳐 그 사랑 만큼이나 유신(유인나)이 못마땅하다.
급기야 유신과 찬우가 맺은 계약연애 각서 때문에 유신에게 말도 안되는 조건의 각서를 쓰면 결혼을 허락하겠다고 조건을 다는 시어머니는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순신 착한 여자 콤플렉스
순신은 언제나 순종적이고 착하다는 주위 평판을 듣기 위해서 자신의 내면과 갈등하는 심리상태를 가진 '착한 여자 콤플렉스'였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도 이 탓...
그러나, 어머니의 응원과 준호의 도움 그리고 운명적이면서 필연적인 주변 상황으로 인해서 이러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오디션에 합격을 하게 되었다.
순신은 지금 송미령에게 있어서 만큼은 굉장히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고 냉소적이기까지 한데, 어머니를 죽게 만든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간직한 서영이와 같이 아버지를 죽게 만든 송미령에 대한 원망이 폭발하기 전까지는 그야말로 폭풍전야나 마찬가지라 보여진다.
마지막으로 해신은 '맏딸 콤플렉스'다.
맏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이 콤플렉스는 장남이나 아들보다는 못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부모에게는 '맏딸은 살림밑천'이라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하며 형제에게는 맏이로써의 책임감을 가져 본을 보여야 하는 관념에 지배당하고 있어 자아가 위축되어 있다.
게다가 이혼까지 하여 가족들을 실망시키고 있으니 마음이 소극적일 수밖에...
글을 쓰다보니 <최고다 이순신>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모두 콤플렉스 덩어리인 것처럼 쓰여지게 되었는데, 그러한 것을 의도했다기 보다는 캐릭터의 이해를 위해서 의도했다고 이해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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