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란 것이 어떤 사건에 대해서 옳다 그르다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설 때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장수원의 발연기논란은 '논란'꺼리에 조차 포함되지 않는다 보여진다.
장수원 본인조차도 '사랑과 전쟁2' 아이돌 특집이 방송되기 전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굳이 본방사수 안 해도 되는데 보겠다면 말리지 않을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난 못 보겠으니까 악플을 피해 오늘 하루는 잠수 타야지"라면서 위트가 섞인 표현으로 연기력논란이 일 것을 예상하고 셀프디스를 하였다.
걸스데이 유라, 젝스키스 출신 장수원, 제국의 아이들 문준영 등이 출연을 하였던 '사랑과 전쟁2'는 남녀사이에 친구관계, 사랑과 우정 사이의 비교적 현실적 문제들을 다루었지만 연기력 논란에 의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시청자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서 극단적으로 '사랑과 전쟁'이 아니라 '개그콘서트'였다고 할 정도로 장수원과 다른 아이돌들의 연기력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아이돌의 연기력 검증이 이뤄지지 않는 시스템 속에서는 이러한 아이돌 스타들의 연기력 논란은 꾸준하게 계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
고찬수(사랑과 전쟁 PD): "장수원의 연기가 어색한 것은 알고 있었다. 그 부분을 덜 어색해 보이게 하는 게 내 몫이라 생각했지만 부족했다"
"장수원은 본인이 부족한 만큼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 이번 기회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드라마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차원에서 아이돌 특집을 마련했다. 앞으론 연기력 부분에 대한 지적을 받지 않을 수 있게 보완하겠다"
담당 PD의 말을 빌려오자면 '사랑과 전쟁'이 불륜이라는 소재 때문에 이를 보완코자 젊은피인 아이돌 스타들을 기용하여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상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어보인다.
이를 틀렸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연기력 검증에 대한 시스템의 부재는 장수원의 발연기논란보다 더 큰 문제라 생각된다.
이미 단명하는 아이돌스타들이 미래에 대한 대비책의 하나로 수명이 긴 연기자로의 변신은 연예계의 정해진 공식처럼 하나의 코스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아이돌스타들이 부지기수로 연기자 데뷔를 하고 있고 비교적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연기력 검증 시스템은 아직 도입되지 않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장수원의 발연기논란보다 더 문제가 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를 녹음할 때에도 몇 번이나 연습해서 부르면서 정 안될 때는 음향기술을 통해서 완벽한 것이 나올 때까지 계속 반복하여 음반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기 또한 원하는 그림이 나올 때까지 이런 반복과 연습이 필요할 것인데, 이를 위해서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지 연기자와 연출자에게 묻고 싶다.
논란이 되어야 할 것은 바로 '연기력 검증에 대한 시스템', 이점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