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254번째 이야기> 장르: 코미디, 액션(2013) 러닝타임: 121분 감독: 이승준 출연: 설경구 (철수 역), 문소리 (영희 역), 다니엘 헤니 (라이언 역), 고창석 (진실장 역) 관람장소: CGV일산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스파이- 아이리스에는 없는 코믹까지 있네
'아이리스'의 아이리스, '더킹 투 하츠'의 존 메이어와 같이 남북통일을 저지하려 하면서 남북전쟁을 일으켜 이득을 취하려 한다는 음모론적 관점을 다룬 설정의 스토리는 이제 익숙해진 상황이다.
영화 '스파이'에서는 다니엘 헤니가 맡은 역이 바로 이러한 역할인데, 지금까지의 음모이론을 다루는 이야기가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인데 반해 '스파이'는 팝콘무비의 성격을 띠고 있고, 그러한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코믹 터치한 영화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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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러한 팝콘무비답지 않게 꽤나 잘 만들어졌다. 이런 장르 혼합 영화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 중 하나가 웃겨야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작품성을 희생시키기 마련인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팝콘무비치곤 완성도도 괜찮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관객을 몰입시키는 씬과 씬 사이의 배열도 괜찮다 느껴진다.
추석특집영화 '도둑들'이나 최근개봉영화인 '관상'을 보면 이제 영화계에도 멀티캐스팅이라 불리는 '올 스타 캐스트(All Star Cast)'가 하나의 흥행공식으로 자리잡을 듯 한데, '스파이'에 설경구나 다니엘 헤니가 캐스팅되긴 했지만 이런 면에서 흥행성적이 좀 밀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작품을 만든 이승준 감독은 '퀵', '돌이킬 수 없는', '해운대'와 같은 영화의 조감독 출신인데,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영화치고 이 정도 만들었다면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일 수 있다 보여진다.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개봉관에 걸릴지 모르지만 80억원의 제작비가 든 '스파이'의 관객수도 무난하게 손익분기점인 300만을 넘을 것이라 예상된다.
첩보물로써의 매력은?
'스파이'는 코믹에 비중을 둔 팝콘무비로써는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럼 첩보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반대로 첩보물로써의 영화적 매력은 어디까지일까?
'첩보물'의 매력은 여행지의 멋진 풍경, 첩보원들이 쓰는 신무기, 달콤한 로맨스 같은 것이 있을 수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조이는 맛, 긴장감(서스펜스)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스파이'는 서스펜스를 코믹으로 대체한 듯 하다. 그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생각된다.
p.s. 333만이 넘을 경우 다니엘 헤니는 턱시도를 입고 무대인사를, 555만이 넘을 경우 문소리가 한복을 입고 추석송편대접을, 777만이 넘을 경우 한강에서 맥주파티를 한다고 공약을 하였는데, 아마도 다니엘 헤니가 턱시도를 입는 모습은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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