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겨울 나그네', TV드라마 '해신', 소설 '상도'의 소설가 최인호 선생(이하 존칭 생략)이 향년 6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故 최인호는 고등학생 때 신춘문예에 당선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75년부터 2010년까지 35년간 월간 샘터에 소설 '가족'을 꾸준히 연재했으나 건강 악화를 이유로 연재를 중단하였으며 2008년 침샘암 통보를 받고도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출간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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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뉴스에서는 최인호 작가와 특별한 인연을 가진 이장호 감독을 인터뷰하였는데, 1945년 해방둥이로 태어난 두 사람은 중고등학교 동기동창으로 인연을 맺어 왔다고 한다.
이장호은 최인호 작가의 별세 소식을 듣고, "해외여행 갔다는 얘기를 듣고 괜찮은가 보다 했는데 어제 밤 인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몸과 마음이 붕괴된 상태"라면서 갑작스런 최인호 작가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워 하였다.
이장호 감독은 "오랜만에 같이 누워보는군"이라는 명대사를 남긴 '별들의 고향'의 감독이기도 하다.
최인호 작가를 평하길 "최인호가 없었으면 나는 영화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었다"고 하면서 "70년대 한국영화의 변화를 이끈 견인차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 말하였다.
동기동창에서 '별들의 고향'이라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함께 남긴 최인호 작가와 이장호 감독의 인연이 특별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최인호 작가의 문장에 대한 평을 묻는 질문에 "기존의 문장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를 했었고, 기성세대와 다른 것을 만족시켜 주었다. 홀로 고고한게 아니라 대중에게 다가가 많은 사람이 좋아하도록 만들었다"고 답했다.
"깊은 얘기 못하고 갑작스럽게 헤어져 먹먹하다. 천당에 가서 인호랑 남은 얘기 더 하고싶다"
고인과 함께 한 시간이 길었음에도 이장호 감독은 고인과 깊은 대화를 더많이 하지 못한 채 떠나보낸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요즘처럼 의술이 발달한 세상에서 67세의 나이는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닌데, 최인호 작가가 투병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더 좋은 작품을 남겼을 것이다.

침샘암은 발병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희귀암으로 침샘에 발생하는 악정 종양이라고 한다.
주로 양쪽 귀의 아래쪽에 넓게 퍼져 있는 귀밑샘에서 발병하며 턱밑샘이나 혀밑샘 등에 나타나기도 한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수술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통증이나 특별 증세가 없어 대부분 병세가 진전된 후 치료가 쉽지 않은 시점에 병원을 찾게 된다.
침샘 부위에 방사선을 쪼이거나 특정 바이러스 감염, 또는 직업적으로 분진에 많이 노출되면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구강을 청결하게 하고 입 안이 말라 점막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라고 권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