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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列傳/ㄱ

힐링캠프 김희애 이경규앓이, 그리고 벗어던진 신비주의

by ILoveCinemusic[리뷰9단] 201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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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김희애 이경규앓이, 그리고 벗어던진 신비주의

최근 이영애나 김희애와 같은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 결혼과 동시에 방송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었던 40대 여배우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지니고 있던 신비주의 일부 벗어 던지고 있는데, 특히 김희애가 '꽃보다 누나'의 예능 출연으로 인해서 한결 수월하게 대중들에게 다가오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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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주의를 고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현재와 같이 방송통신이 발달했던 시대가 아니었고, 일명 '카더라 통신'에 의존하던 시대였기에 가능하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해서 이제 숨길려야 숨기기가 힘든 시대가 왔죠.
물론 아직까지 서태지와 같은 일부 스타는 신비주의 전략를 고수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죠.


신비주의에 있어서 예능 출연은 하나의 금기사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모든 걸 보여야 하니까 말이죠.
김희애는 '힐링캠프'에 출연을 하게 된 이유가 이경규 때문이라고 하였는데, 언뜻 들으면 립서비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김희애의 방송을 보면 립서비스가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심지어 승기보다 경규가 더 좋다고 하는 김희애가 이해가 안갈 수도 있지만 이경규앓이를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나는 워낙 재밌고 속시원하게 이야기하는 이경규 씨 같은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김희애에게서 자신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이경규에게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그것이 이경규를 좋아하게 만든 것 같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얼떨결에 연예계에 데뷔하여 사는 게 너무 바빠서 재미가 없었던 20대를 이야기 하면서 조울증인 줄도 모를 만큼 20대를 보낸 김희애가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입니다.
비록 인기와 부를 모두 거머쥐었던 20대이지만 "그때는 인기를 얻어도 땅에 발을 딛고 있는 느낌이 아니라 붕 떠 있는 느낌이었다. 나만 외계인인 것 같았다. 어린 후배들을 보면 부럽다기보다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20대에 행복함을 모르고 늙어버린 기분이었다"며 20대보다는 지금이 좀 더 행복하기에 그런 멘트가 나온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돌아가고 싶다고 해도 돌아갈 수 없기도 하거니와 그만큼 20대를 치열하게 살았고 후회가 없기에 지금의 김희애가 있는 것이겠죠.


김희애는 고 최진실, 채시라와 함께 1990년대 트로이카 신세대 여배우로 꼽혔습니다.
정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세 여배우가 각종 상을 수상하였었지요.
그러고 보면, 이렇게 세 여배우가 함께 하였던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이제 세 여배우가 함께 할 수 있는 방송도 없을 듯 합니다.
무엇이 그리 바빴던기 고 최진실이 먼저 하늘나라로 먼저 갔기 때문이죠.

채시라는 현재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나레이션을 하고 그래도 가장 꾸준하게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라이벌을 묻는 질문에 김희애는 "최진실은 국민적 인기를 누렸고, 채시라는 '여명의 눈동자'와 초콜릿 CF로 톱스타가 됐다. 난 그냥 노안이었다. 가늘고 길게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겸손한 말을 하였습니다.
각기 자신이 가진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하였기에 라이벌 구도는 아니었다고 할 수 있죠.


김희애의 미모가 포텐터지는 리즈 시절 사진을 몇 장 보니, 최진실, 채시라, 김희애가 함께 한 사진은 없어도 아래 사진처럼 김혜수, 김희애, 이영애가 함께 한 사진은 있네요.


김희애의 '힐링캠프'는 김희애만의 매력이 있던 방송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비주의에 익숙했던 김희애가 방송 환경의 변화로 인해서 이런 방송을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으니까요.
김희애는 조근조근 말을 하는 스타일인 듯 한데, 그렇게 답변을 하면서도 마치 소녀처럼 얼굴이 달아오르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굉장히 매력이 있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가장 궁금했던 질문 중의 하나를 이경규가 해줬습니다.
바로 결혼과 동시에 방송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것이었죠.
개인적으로 정말 듣고 싶었던 이유였습니다.
심은하도 인기가 최절정일 때 이렇게 훌쩍 방송을 떠났습니다.
김희애의 답변을 통해서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예상해 볼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이경규: "언제 결혼했느냐 결혼 후 연기 생활을 아예 접을 생각이었나? 좀처럼 방송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희애: "서른 살에 결혼했다. 어떤 면에서는 도피처도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 생각했을 때 30세는 주인공만 하다가 무언가를 내려놓아야 하는 나이였다. 지금은 그 나이대가 좀 올라갔지만 그때는 서른 살이었다. 사실 내려놓기가 쉽지만은 않았다.결혼 생활이 늘 행복하지만은 않지 않나. 그럼에도 난 남편을 만나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고 얻은 것이 많았다"고 부부애를 과시했다.

김희애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현재는 30~40대 여배우가 전성시대이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30대가 되면 여배우가 은퇴를 고려해야 할 시기였죠.
대부분 결혼과 동시에 방송가를 떠나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김희애도 그러한 케이스인 듯 합니다.
정상에 있을 때 박수를 받으면서 떠나기란 정말 쉽지 않는 일일텐데 이렇게 다시 방송 활동을 재기하여주니 너무 고맙고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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