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벽, 당장이라도 들어가 보고픈 무릉도원
<영화리뷰 335번째 이야기>
원제: 畫壁, The Mural (2011)
장르: 판타지, 로맨스, 멜로, 무협, 중국
러닝타임: 125분
관람 매체: 곰tv
IMDb 평점: 5.4
감독: 진가상
출연: 손려(쑨리, Sun Li), 등초(덩차오, Deng Choa), 정상(Zheng Shuang), 염니(闫妮, Yan Ni)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랑과 관련한 명언 중에 카렌 선드란 사람은 '사랑을 한다는 것은 천국을 살짝 맛보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영화 '화벽'은 이 명언에 딱 걸맞는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너무 환상적이어서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이 영화 속 판타지 세계를 향해 머리와 가슴이 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화벽'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통일신라시대의 화가 솔거의 이야기가 연상이 됩니다.
스승이 없던 솔거는 천신에게 스승이 되길 청하여 신필을 받았다고 이야기 되곤 하는데, 그가 그린 '노송도'는 마치 살아 있는 듯 하여 나는 새가 앉으려다 벽에 부딪혀 떨어졌다 하지요.
우리나라 솔거의 이야기처럼 중국의 장승요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화룡점정(畵龍點睛)의 고사도 있죠.
벽화 속의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더니 용이 살아나와 승천을 하였다는 이 같은 이야기는 그림의 사실주의적인 묘사를 나타내기 위한 이야기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화벽'은 이러한 그림과 관련한 이야기 중 『요재지이』의 한 일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천녀유혼'과 비교될 만 한데, 인간과 요괴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냈듯이, '화벽' 또한 그러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죠.
'천녀유혼'이 요괴에 의해 승천하지 못하고 인간계에 떠돌고 있는 섭소천(왕조현)과 영채신(장국영)의 이뤄지지 못한 러브 스토리(인간계-요괴계)를 지니고 있다면, '화벽'은 신선계로 들어간 주효렴(등초)과 작약(손려)의 이뤄지지 못할 러브스토리(인간계-신선계)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중국 8대 기서' 중 하나.(중국 4대 기서인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금병매'에 '요재지이', '홍루몽', '유림외사', '금고기관'을 합한 것.)
'요재'는 포송령의 서재의 이름으로 '요재가 기록한 기이한 이야기'라는 뜻.영화 '화벽'은 '요재지이'의 많은 에피소드 중에서 '화벽 - 벽화 속의 미인'을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화벽'의 세계관은 동양 사상의 유·불·선 사상이 혼합되어 있고, 인간의 아름다움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도 아름다운 판타지의 세계로 구축해놓은 영화인데요.
'무릉도원', '천국', '천당'과 같은 단어로 표현될 수 있는 이 판타지의 신선계 속에서도 남녀 간의 사랑은 어려운 일이며, 진정한 사랑이 있어야만 비로소 진정한 천국을 완성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한다는 것은 나보다 상대를 더 위하게 될 때에야 비로소 사랑한다 할 수 있는 것이며, 그렇기에 사랑으로 인한 모든 고통도 감내할 수 있는 것이란 걸 '화벽'은 말하고 있죠.
그러한 깨달음을 얻게 되기까지는 신력(神力)이 높은 신선계의 여왕조차도 수많은 시간을 흘러보내게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림 속에 빠져 신선계에 든 찰나(刹那)의 순간 속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이 스치는 한 순간처럼 매우 짧은 시간을 의미하는 불교용어.
불교에서는 실체를 지니고 있는 듯이 보이는 이 세상의 존재물이 실제로는 한 찰나마다 생멸을 반복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천국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진정한 사랑을 얻은 곳이 천국이 아닐까라고 '화벽'은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이렇게 인간계에서 신선계를 이어주는 화벽이 있다면 당장에라도 가고 싶네요^^
잘 읽었다면 공감 꾹~♡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