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랭킹 63위(대한민국)와 피파랭킹 60위(파라과이)의 경기이자 슈틸리케(Ulrich Stielike) 감독 데뷔전이었던 파과라이전의 승리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던 승리였다 보여집니다.
홍명보호가 최하수준으로 떨어뜨린 한국축구에 대한 자존심을 회복하는 경기였고, 한국 축구의 특장점이던 스피디한 몰아 붙이기가 다시 보여졌으며, 늘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가졌던 고질적인 약점에 대해 다양한 공격 루트의 개발을 통한 해답을 제시한 경기였다 보여집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홍명보호가 너무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여준 탓에 기대감이 바닥을 쳤던 것도 한 이유이긴 했지만 슈틸리케호의 데뷔전 승리는 너무 큰 기대감을 갖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일 수 있겠지만 적어도 새로운 피의 수혈, 한국 축구가 압박을 통한 수비진 강화, 다양한 공격 루트의 개발을 통한 골 결정력 증진을 통해서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파라과이전은 전반 27분 김민우의 첫골과 전반 32분 남태희의 추가골로 우리나라가 2:0으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후반전에 추가골이 없었던 것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긴 하지만, 특히나 놀라웠던 것은 전반 32분에 터진 남태희의 추가골이었습니다.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으로 찔러주고,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로 올라온 골을 다이렉트 논스톱 슛으로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을 시켰는데, 골인이 되기까지 총 터치가 3번 뿐이었죠.
이런 빠르고 정확한 골을 연출할 수 있다면 세계 최강의 축구팀이라 하더라도 막지 못할 것이라 생각이 드는 골이었죠.
깜짝 놀랄 만한 골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잘하는 축구인데, 지난 월드컵에서 어떻게 그렇게까지 실망을 시켰을 수가 있었나 하는 생각 때문에 말이죠.
한국 축구가 월드컵 때 보여준 패착으로 인해 다시 재건하기까지 굉장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을 했었고, 외신들도 그렇게 말을 해왔지요.
그렇지만 슈틸리케호가 보여준 파라과이전 경기는 이러한 시간과 노력을 상당 기간 줄여줄 수 있을거란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보여집니다.
[울리 슈틸리케 약력]
SpVgg 케치(1962~1972)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1972~1977)
레알 마드리드 CF(1977~1985)
뇌샤텔 그자막스(1985~1988)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Borussia Moncjengladbach) 시절
스위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1989~1991)
뇌샤텔 그자막스 감독(1992~1994)
SV 발드호프 만하임 감독(1994~1995)
UD 알메리아 감독(1996)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1998~2000)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U-19/U-20/U-21 감독(2000~2006)
코트디부아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2006~2008), 코트디부아르를 역사상 처음으로 본선 진출 시킴. 슈틸리케 아들 사망으로 본선에서 사임하게 됨.
FC 시옹 감독(2008)
알 아라비 감독(2008~2010, 2013~2014)
알 사일리야 감독(2010~2012)
슈틸리케: "한국은 내가 마지막으로 감독을 맡는 팀이 될 것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
알렉스 퍼거슨, 오토 레하겔 감독처럼 70을 넘겨 감독을 할 생각은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역대 외국인 감독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을 통틀어 가장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고,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나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명문팀에서 레전드라 불리울 만한 경력을 쌓고 지도자로써 경력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파라과이전에서 남태희(카타르 레퀴야 SC)를 중용한 것도 중동축구를 경험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맘에 들었던 것은 슈틸리케 감독이 지도자로써 마지막 종착지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점이고 지도자로써 크게 부각되지 못했던 그가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 신뢰를 하기 때문입니다.
파라과이전은 슈틸리케호가 그러한 자신의 말(이기는 경기 하겠다)을 결과로써 보여준 경기라 보여집니다.
지도력은 곧 신뢰이기도 하다 생각합니다.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경기 결과에 실망을 한 것도 있지만 그 이후에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버렸지요.
슈틸리케 감독의 파라과이전은 이러한 무너진 신뢰를 다시 재건하는데 첫 돌을 쌓았다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는 말을 결과로 보여준 슈틸리케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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