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줘 임경선, 서로에게 생채기 내지 않기
"어쩌면 사람들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 주는 운명을 떠안고 살아가는지도 몰라."(p.205)
임경선 작가의 첫 장편소설 '기억해줘'는 사람과 사람, 그리고 관계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을 처음 받아 들게 되면 이효리의 짧은 서평(추천사)이 눈에 들어오게 되는데요.
'기억해줘'는 지나간 사랑 혹은 맺어지지 않은 사랑, 첫사랑 등으로 표현되어질 수 있는 각자의 뇌리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는 여러가지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억해줘' 속에 표현되어진 사랑의 이야기는 마치 이승철의 노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의 가사처럼 어떤 시련과 고통도 감내할 수 있는 강인한 사랑과는 거리가 먼 듯 합니다.
약하고, 날아가 버리기 쉬운 그렇지만 평생토록 잊혀지지 않을 그런 사랑이죠.
-이효리
작가 임경선이 그러한 사랑이야기를 통해서 상처 받고, 불완전한 존재인 사람에 대한 동경과 애정 어린 시선을 지니고 있단 걸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인간의 불완전함과 사랑의 결핍이 인간을 더욱 불완전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한층 성숙시키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생각하는 듯 합니다.
'기억해줘'의 205페이지에 나오는 저 한 문장은 '기억해줘'란 책이 말하고자 하는 압축된 문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이 대부분 있기에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선험적인 문장이기도 할 것이며,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한 작가와 독자와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지는 문장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기꺼이 상처받을 것.
사랑 앞에선 지구 상의 그 누구보다 용감한...
그렇지만 인간이 참 어리석은 이유는 사랑과 상처를 통해서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통해서 자기반성이나 자기부족과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 손치더라도 또다시 그러한 생채기를 내는 일을 반복하는 동물이란 것일 겁니다.
그 이유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동물이기 때문이죠.
반면에 사랑이란 나보다는 상대방을 더 배려하는 것이기 때문일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동물인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다 할 수 있는 '사랑'을 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아이러니하기도 하거니와 어떤 면에서는 경이롭기까지 한 일일 것입니다.
다르게 표현한다면 불완전한 존재가 완벽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행하는 일이 사랑일 수도 있겠지요,
"상대가 내 곁을 떠난다 해도 그렇게 한때나마 서로를 깊이 사랑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그 이상 인생에서 무엇을 더 바랄 수 있단 말인가."
'기억해줘'는 여성들이 바라보는 사랑에 대한 시각이 작가 임경선의 공감가는 필체 속에 잘 녹아들어 있는 듯 하다.
책을 덮고 나니 문득 순수했던 지난 날의 사랑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나게 됩니다.
어딘지는 알 수 없지만 같은 하늘 아래 편히들 살아가고 있을테죠.
본 포스팅은 위즈덤하우스 퍼플소셜평가단에 참여하여 책을 지원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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