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데이즈,러셀 크로우판 모범시민
<영화리뷰 408번째 이야기>
영제: The Next Three Days
장르: 스릴러(2010)
러닝타임:133분
15세이상관람가
관람매체: 곰tv
감독: 폴 해기스
출연: 러셀 크로우, 리암 니슨, 엘리자베스 뱅크스, 브라이언 데니히, 올리비아 와일드,타이 심킨스,RZA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모범시민', '쇼생크 탈출', '도망자' 그리고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컨빅션'과 같은 일련의 영화들은 법의 공정성에 대해서 각기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들이다.
법은 인간이 만들어 낸 제도이지만 그 제도의 형평성과 공정성에 대한 부분은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논란거리가 되고 있나 보다.
'쓰리데이즈'의 스토리는 위와 같은 일련의 영화들처럼 법의 맹점을 영화 소재로 택하고 있는데, 영화를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있어 비교대상이 되기도 한다.
여러가지 정황증거들이 라라 브레넌(엘리자베스 뱅크스)를 살인자로 지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녀는 살인자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법정 최고형 중의 하나인 종신형을 받게 된다.(영화 속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
단란하고 행복했던 한 가정이 잘못된 법의 심판으로 인해서 파탄지경에 이르게 된다.
법은 정의사회 구현과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이다.
원칙적으로는 이러한 사회적 합의가 지켜져야 하겠지만 잘못된 법의 집행을 따라야만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는 없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상황으로 인해서 주인공이 이후에 저지르게 되는 위법들은 관객들에게 크게 중요하게 부각되지 않게 된다.
법이 공정하지 못하고, 억울함을 호소해도 풀어줄 방법이 없게 될 때 법을 지켜야 할 당위성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는 법에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이 차선책을 선택하게 되는데, '모범시민'이나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와 같이 스스로 법이 되어 법의 집행을 하는 인물도 있고, '쇼생크 탈출'이나 '도망자'처럼 법의 규범 밖으로 도망을 치려는 인물도 있고, '컨빅션'과 같이 법의 카테고리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물도 관찰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영화들을 필자처럼 먼저 접하고 나서 '쓰리데이즈'를 보게 된다면 각각의 영화들과 비교해봐도 그렇고 소재의 참신성에 있어서도 그리 높은 점수를 줄 수는 없을 것이다.
'모범시민'이나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와 같이 화끈한 복수극으로 치닫지도 않고, '쇼생크탈출'과 같이 치밀한 계획과 통쾌한 반전은 없다.
다만 '도망자'와 같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의 스릴과 러셀 크로우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력으로 영화의 매력이 결정되어지는 것 같다.
'쇼생크탈출'이 멋졌던 이유는 탈출 이후의 주인공이 머무는 곳이 일종의 파라다이스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쓰리데이즈'의 러셀 크로우가 택한 베네수엘라는 '쇼생크탈출'만큼 파라다이스 같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러한 점도 이러한 영화들과의 비교에서 비교열위에 있다 여겨진다.
다만, 러셀 크로우는 자신의 아내와 아들에게 있어서만은 영웅이 되었다.
자신의 계획대로 법에 보호받지 못한 아내를 구출해내는데 성공하였으므로.....
우리는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로 인해 이런 영화들을 보면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탈출을 꿈꾸게 된다.
법이 공평하다고 느끼고, 사회가 평등하다 느끼면 아마도 이런 영화들이 크게 호응을 얻지는 못할테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러하지 못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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