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이 심어놓은 판타지
"너 뭘 믿고 그렇게 까무냐?"
"뭘 믿긴 뭘 믿습니까. 법 믿죠."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법칙을 깨는 드라마입니다.
법정드라마이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있기 힘들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이 드라마가 판타지 드라마 같기도 합니다.
잘되는 드라마에는 악역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동네변호사 조들호'에는 비리검사 신영일(김갑수)와 정재계에 검은 커넥션을 유착하는 정회장(정원중), 그리고 법조계의 비리인물인 조들호의 장인이었던 장신우(강신일)이 있었죠.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부당거래'나 '내부자들'처럼 익숙한 그림들이 펼쳐지게 되는데요.
이들 영화나 드라마 속의 이야기 중에서 오히려 리얼리티가 느껴지는 것은 바로 '비리'와 '정경유착'과 같은 것들이죠.
법을 다루는 법조계의 검사 신영일과 로펌의 장신우 그리고 재계의 정회장은 재계와 법조계를 상징하는 인물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의 일원이었던 조들호(박신양)가 그들에게 작업을 당하고 노숙자로 전락하여 바닥 끝까지 내려갔다가 검사장을 목전에 둔 신영일의 청문회 때 그의 죄를 낱낱이 밝히는 장면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돈과 법 그리고 권력으로 철옹성을 쌓아놓은 정재계,법조계의 비리 커넥션이 무너지는 느낌을 주면서 시청자들에게 묵은 체증을 내려주는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시청자들이 미디어를 통해 보아오던 각종 비리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고 법과 권력을 이용해서 법망을 빠져나가던 익숙한 장면과는 정반대의 사이다 같은 장면이라 할 수 있죠.
이러한 점은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인기 요인이기도 합니다.
△장해경(박솔미)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남긴 것은 법이 약자편일수도 있다는 판타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법이 약자 편일까요?
현실에서 아직 법은 권력이 있는 자, 힘이 있는 자, 돈이 있는 자의 편에 있습니다.
결코 약자의 편이 아니죠.
△김태정(조한철)
돈과 권력 앞에 고개를 숙이는 자.
돈과 권력을 잡으려는 기회주의자.
그렇기에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판타지적인 드라마라 평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방송과 문화의 파급력은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키는데 일조하기도 합니다.
적어도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잘나가는 로펌 변호사에서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편에 서게 된 이은조(강소라)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거창하게 '사회정의'라는 것보다는 '양심'이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같이 법을 올바르고 정의롭게 힘없는 약자들을 위해서 서비스해주는 변호사나 법조계 인사가 많이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 사회도 변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 말이죠.
△신지욱(류수영)
비리 검사인 신영일의 아들이지만 아버지를 따라가지 않고 법조인으로서 양심은 지켜나가는 캐릭터.
비리검사 신영일의 시대가 가고, 법조인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는 지키는 법조계의 세대교체가 되길 희망합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모두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를 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인물들이 신지욱과 이은조이죠.
그리고, 변화하지 않을 것 같던 정회장과 장신우도 변화를 하게 됩니다.
사회의 변화는 마음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함을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비록 판타지이지만 사회가 변화될 때까지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우리 곁에 있어주면 좋겠네요.
'동네변호사 조들호' 시즌2로 돌아와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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