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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로그

올레,39살이여서 좋은 이유

by ILoveCinemusic[리뷰9단] 2017.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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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39살이여서 좋은 이유

<영화 리뷰 526번째 이야기>

영제: Detour (2016)

장르: 코미디 외

런타임: 103분

감독: 채두병

출연: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 유다인, 한예원, 조승희, 조은숙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올레' 간략 줄거리: 중필(신하균)은 출근을 하고 메일을 확인하다가 희망퇴직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와 있는 걸 보게 된다.

수탁(박희순)은 13년째 고시공부를 하고 있다.

은동(오만석)은 YTN 아나운서이지만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다.

 

각자 자신의 삶에서 직진 중이던 세 남자가 대학선배의 부친상을 듣고 뜻하지 않은 일탈을 하게 되는데.......

 

 

올레는 통신사의 한 종류가 아니라, 'ole' 즉 투우사에게 보내는 격려와 갈채의 함성입니다.

'올레'에 등장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는 자신의 뜻대로 가고 있지만은 않은 삶이죠.

그렇지만 누구나 자신의 삶에 격려와 응원은 필요로 합니다.

 

 

대한민국의 삶을 통과의례로 살펴보자면, 태어나서 학교를 다니고,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서 직장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혼이라는걸 해서 한 집안의 가장으로 살다가 늙어서 병들어 죽게 되죠.

 

 

39살의 남자......

40대를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어떤 삶을 살고 있어야 할까요?

멋진 스포츠카를 타고, 예쁜 아내와 토끼같은 자식을 키우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삶을 사는 사람은 아마도 극소수 아닐까 싶습니다.

10년 넘게 회사에서 일했지만 희망퇴직자에 오르게 되고, 변호사나 판사가 되어 있을 줄 알았지만 13년째 고시준비생, 그리고 YTN 메인 아나운서이지만 간암에 걸려 미래가 불투명해진 나이.......

 

 

마흔살을 바라보는 39살의 나이!

멋진 삶을 살고 있을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자신의 삶에서 나태하였던 것은 아니죠.

나름대로 각자의 인생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찾아온 인생의 태클에 이들은 본의아니게 직진하던 자신의 인생에서 잠시 우회(Detour)하게 됩니다.

 

 

대학선배의 부친상 소식을 듣고 뜻하지 않게 제주 여행을 하게 되는 세 친구.......

 

 

 

게스트하우스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기도 합니다.

 

 

 

'인생은 가까이서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보면 희극'(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올레'는 세 친구의 삶을 희극적으로 잘 표현한 작품 같습니다.

 

 

중필(신하균)의 이루지 못한 사랑, 수탁(박희순)의 이루지 못한 꿈, 은동(오만석)의 잃어버린 건강.......

 

 

 

인생을 단순화 시키면 잘 먹고, 잘 자고, 자기가 하고픈거 하면서 살면 되는데, 그것이 참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란걸 느낄 나이가 이즈음의 나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청춘의 나이에 수많은 실패를 하고 그 실패를 본보기 삼아 뭔가를 이뤘을 나이이기도 하지만, 청춘의 나와 39살의 나는 크게 다를 바 없는 경우도 많지요.

청춘일 때의 실패나 39살일 때의 실패나 아픈 것은 똑같을 뿐이구요.

 

 

그렇지만 하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똑같은 실수는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것......

물론 앞으로 살아가면서 또 넘어지고, 실수를 하면서 살아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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