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보러와요> 결말 해석(스포 있음)
강예원,이상윤 주연의 영화 <날,보러와요>는 결말을 해석함에 있어서 이 영화가 정신보건법 제 24조'와 관련 있는 영화임을 전제해야 합니다.
정신보건법 제24조는 보호자 2명의 동의와 정신과 전문의 1명의 소견서가 있는 경우 정신적으로 이상이 없는 정상인일지라도 정신병원에 갇힐 수 있으며 그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합법이라는 것입니다.
2016년 <PD수첩>에서도 이 법 조항과 관련한 방송을 한 적이 있으며, 이 법이 인권침해냐 환자보호냐를 두고 방송 직후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정신보건법 제24조는 강제입원, 납치, 감금 등 범죄 목적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고, 2016년 6월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고, 2017년 5월 시행되었습니다.
(<날,보러와요> 영화로서는 타이밍이 좀 아쉽다고 할 수 있겠죠.)
<날,보러와요>는 충격실화스릴러라고 영화 포스터에 있는데, 이 이야기 자체가 어느 한 개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기보다는 감독인 이철하가 정신보건법 제24조를 악용하는 사례를 모아 인터뷰하고 의료진의 자문을 받아 만들어진 각색한 시나리오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보여집니다.
의사 아버지, 아들을 정신병원에 감금(2015.12.09)|
15억 원 안주려고 전처 정신병원에 보내(2015.11.16)|
1000억 원 자산가 아내가 남편을 정신병원에 가뒀다(2015.7.23)|
가족갈등 해결 빌미로 멀쩡한 사람도 정신병원 입원시켜(2010.6.29)|
- <날,보러와요> 프롤로그 중
<영화 리뷰 565번째 이야기>
원제: Insane(2015년 제작, 2016년 개봉)
장르: 미스터리 외
런타임: 91분
감독: 이철하
출연: 강예원, 이상윤, 최진호, 지대한
스포일러: 있음
<날, 보러와요>는 개정되기 전 정신보건법 제24조와 같은 법의 악용에 대한 해악을 꼬집기 위한 사회고발적인 요소가 있는 영화입니다.
법의 헛점을 이용하여 사익을 챙기는 것이 가능하고, 불법행위가 합법으로 둔갑하여 용인이 되는....
실제로 이러한 일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PD수첩>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충분히 심증이 가며, 이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날,보러와요>에서 보여주는 사례는 가족 간의 금전 문제, 재산 상속 문제, 배우자 간의 불화, 자녀에 대한 격리, 납치, 폭행, 감금 등의 인권유린입니다.
멀쩡한 사람이라도 이런 곳이라면 정신이상이 될 수 있을 정도......
<날,보러와요>는 스토리가 오밀조밀하게 잘 짜여진 스토리는 아닙니다.
이런 사회비판적인 내용이 있는 영화는 스토리의 밀도가 굉장히 중요한 편인데, 그런 면에서 조금은 아쉽습니다.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도가니>와 비교해서 <날,보러와요>는 이슈성이나 스토리의 밀도 등그 강도가 비교적 약한 편이라 할 수 있죠.
<날,보러와요>의 결말은 주인공인 여자가 결국 부와 자신이 얻고자 했던 모든 것을 얻는 '승리한 악녀'라고 표현할 수 있는 미스터리 영화의 전형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 승리한 악녀는 당연히 정신보건법 제24조와 같은 법의 맹점을 파고들어 그것을 철저하게 이용하죠.
샤론 스톤이나 니콜 키드먼이 주연하였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중에도 이런 악녀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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