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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업무/雜多비평

정말 다행이다

by ILoveCinemusic[리뷰9단] 2010.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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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마지막 날인 어제, 15일 아버지가 병원의 연락을 받고 입원을 하셨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수속을 하고서 환자복으로 갈아 입으신 아버지 모습을 보니, 참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었다.
어머니는 당뇨병이 있어서 합병증으로 이곳저곳 많이 병치레를 하셨으나, 아버지는 건강하신 편이라서 병치레라고 해봐야 감기 몸살 정도였는데......

집에 있는데 수술시간이 오늘 아침 7시 30정도에 잡혔다고 연락이 왔다.
수술시간이 잡히자 수술이 잘 되도록 기도를 하면서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들면서 몹쓸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하고...
그러고 있었는데, 병원에서 착오가 있었던건지, 아버지께서 착오를 하셨는지 모르겠으나 수술시간이 11시에서 1시 사이로 미뤄졌다고 연락이 왔다.
이유를 들으니 개복수술을 하기로 했었는데, 로봇수술로 컴퓨터에 기록이 되어있어서 개복수술은 일정을 다시 잡아야한다는 것이었다.

cf. 개복수술은 비용이 수술비만 약 300만원 들고, 수술을 하기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주치의가 권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회복에 드는 시간이 좀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로봇수술은 비용이 700만원 정도인데, 바쁜 사람들...회복을 빨리 원하는 사람들이 한다고 한다.

다시 초조한 마음을 다잡으면서 수술이 잘 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또다시 수술이 연기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이번엔 이유가 뭐냐고 물으니, CT촬영한 영상을 가지고 주치의와 상담할 당시 신장쪽은 악성일 가능성이 높아 수술하기로 결정이 되었으나, 간에 있는 4개의 혹은 특별한 언급이 없어서 수술을 앞둔 아버지가 주치의와 그 부분에 대해서 상담을 하며 수술여부를 확인하느라 늦춰졌다는 것이다.
큰 수술을 앞둔 사람들에게 수술받는 당사자나, 이를 기다리는 가족들에게나 참 마음이 불안하기 그지 없는 상황에서 참 어처구니가 없는 병원측의 태도였다.
불안해 하지 않도록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주었으면 이런 일이 없을텐데......
개복수술로 하기로 결정해놓고, 로봇수술로 일정이 잡혀있다고 하는 것도 그렇고......

3시 정도에 병원에 도착하니 수술중이라고 하였다.
동생과 어머니가 아버지 수술이 잘 되도록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병은 알리라고 했다고 아버지가 수술하는 도중에 숙부님도 오시고, 고모님도 오셨다.
성령을 체험하신 이모님께도 마침 연락이 와서 아버지 수술하신다고 기도 좀 잘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수술은 일찍 끝났다.
생전 처음 병원 신세를 지신 아버지께서 수술이 끝나고 침대시트에 누워서 고통스러워 하시는 모습을 보며 참 다행이라고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신장에 생긴 종양이 악성인지 아닌지를 알아보기 위해 조직검사를 해야하는데 약 5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악성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악성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신장 한쪽을 떼어내는 수술을 했다고, 집도의 회진 때 궁금한 점에 대한 답을 들었다.
수술은 잘 되었다고 한다.
간의 혹은 혈액이 뭉쳐진 것인데, 악성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고 한다.
앞으로 1년에 한 번 정도 정밀검사를 받으면서 건강관리를 잘하면 된다고 한다.
동생을 들어가라고 하고, 옆에서 간호를 해드리면서 고통스러워 하시는 아버지께 이런저런 말동무를 해드리면서 고통을 잊게 해드리려고 했다.

어머니 꿈이 좀 용한 편이다.
정초에 검정색 차가 할머니를 싣고 우리집에 와서 아버지는 매일 데리러 온다면서 갔다고 한다.
그후로 할머니 초상을 치렀고, 아버지가 이런 몹쓸 병을 얻으신걸 알았다.
아버지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면서 "맞네,맞아."하셨다.
나도 어머니한테 그 꿈 얘기를 듣던 당시에 왜 우리 아버지한테 왔지하고 고개를 갸우뚱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제보니 그게 예지몽이었던 것이다.
검은차가 장례를 치르는 꿈이라는 것은 그때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할머니 돌아가실 때 크게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건강하신데 왜 우리집에 매일 데리러 온다는건지 하고 그냥 지나치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던 것인데 이제 생각하니 그 꿈의 해몽이 되는 것이었다.

동생과 교대하고 집에 와서 어머니한테도 그 얘기를 했더니, 그렇구나 하셨다.
난 엄마한테 "그런 꿈꾸지 말고 로또번호 꿈이나 조상꿈이나 꿔라."하고 말했다.
수술이 잘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이제 회복이 잘되어서 건강하게 퇴원할 일만 남은 셈이다.
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입원해 있으면 될 듯 하다.
수술결과가 좋으니 그동안의 걱정이 말끔히 없어지고, 마음도 가볍다.
올해 토정비결에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다고 하더니 참....
호사다마라더니, 좋은 일이 생기긴 생길 모양이다.
올해 토정비결 2월 운세를 보니 놀랄 노자가 아닌가?
이제 좋은 일만 생기길 기다려야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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