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스폰서 검사 픽션
tvN 드라마
16부작
이수연 극복
출연: 조승우, 배두나, 유재명, 이준혁, 신혜선, 이규형, 박성근, 김소라
드라마는 작가의 허구적인 상상력의 결과입니다.
그 허구적인 상상력의 결과물이 얼마만큼 현실 반영적인가 현실적인가 하는 것은 작품성을 판가름 짓게 하기도 합니다.
'비밀의 숲'은 거대 권력을 지닌 집단과 이에 맞서는 정의의 인물과의 대립 구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거대 권력을 지닌 집단은 다분히 현실반영적인데, 바로 스폰서 검사라 불리는 검찰 조직 내의 썩은 비리 세력들입니다.
그리고, 그 스폰서 검사 뒤에는 거대한 자금력으로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재벌 집단이 존재하죠.
정경유착 관련하여 비리 집단을 소탕하는 작품은 많이 있어 왔지만, 스폰서 검사에 대해서 밀도 있게 조명한 '비밀의 숲'은 검찰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선 제목에 대한 평을 내리면 작품의 주제와 스토리에 가장 부합하는 제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고, 그 숲은 우리 인간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나무라 하면 아낌 없이 주는 나무를 연상할 수 있게 됩니다.
열매를 달라 하니 열매를 주고, 나뭇잎, 나무줄기, 그늘을 제공하여 햇볕을 피할 수 있게 해 주며, 끝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는 나무 말이죠.
만약 검사가 이런 나무 한 그루에 비유될 수 있고, 그러한 나무들이 모여 검찰이라는 큰 숲을 이루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정말로 법치주의, 민주주의, 자유주의의 나라가 잘 실현되는 정의로운 사회라고 믿을 수 있겠죠.
하지만, 현실은 무전유죄 유전무죄!
돈이 있는 사람에게는 법의 저울이 가벼워지고,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법의 저울이 무거워지는 평등하다고 믿고 싶지만 결코 평등하지 않는 세상이 대한민국의 세상이라 할 수 있죠.
국민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게 일조하게 만든 것이 바로 법을 집행하고, 수호한다고 하는 사람들 때문이죠.
스폰서 검사, 떡검!
이같은 단어들이 생겨나게 된 연유도 '비밀의 숲'에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는 달리 '비밀의 숲'의 검찰은 비밀을 간직한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룬 곳으로 상징됩니다.
그 비밀은 재벌을 불법에서 보호하고, 재벌의 치부를 숨겨주며, 종국에는 자신이 불법행위에 가담하여, 검사가 아닌 범죄자가 되는 비밀을 간직한 스폰서 검사... 그것이 바로 '비밀의 숲'입니다.
황시목 검사는 비밀을 간직한 어둠의 숲에서 유일하게 희망의 빛을 내는 검사입니다.
과연 '비밀의 숲'의 희망적 메시지처럼 '비밀의 숲'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로 채워질 수 있을까요?
전 매우 비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전관예우라던가 미온적인 처벌 등이 그러한 희망을 말살시키기 때문이죠.
전관예우에 대한 시스템을 철폐시키고, 강력한 처벌이 뒤따른다면 조금은 개선되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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