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618번째 이야기>
영제: Lump of Sugar (2006)
장르: 드라마
런타임: 124분
감독: 이환경
출연: 임수정, 박은수, 김유정, 홍지영, 유오성
스포일러: 있음
영화 '각설탕'은 각설탕을 좋아했던 천둥이라는 경주마와 그 경주마의 출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함께 하였던 시은이의 이야기입니다.
달리기 위해서 태어난 말의 생애와 그 말에게 한없는 애정을 보내었던 시은이를 보면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 '각설탕'은 임수정이 엔딩곡인 '제비꽃'을 직접 부르면서 영화에 의미를 더했습니다.
제비꽃의 꽃말은 '나를 생각해주세요', '순진한 사랑'이라고 하는데요.
이 제비꽃의 꽃말처럼 말을 못 하는 말이지만 천둥이도 분명 시은이를 사랑했을 것입니다.
'제비꽃'의 가사를 음미해보면 영화 '각설탕'의 줄거리와 참 잘 어울리는 곡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노래를 알고는 있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임수정 버전의 '제비꽃'을 유튜브에서 찾아보고, 노랫말에 대해 의미를 해석해보기도 하면서 이 노래를 재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각설탕'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경주마의 생애는 '각설탕'에 나오는 것과 거의 동일하지 않을까 싶어요.
달리기 위해서 태어났지만, 달리지 못하는 말은 인간에게는 쓸모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용가치가 없어진 말은 잔인하게 생을 마감당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각설탕'의 보여지는 이야기보다 보이지 않은 잔인한 이면이 현실적 일지 모릅니다.
시은이와 천둥이의 우정은 예쁘게 포장된 이야기일 수 있죠.
말의 수명은 20~35년 정도라고 합니다.
인간으로 치면 청춘의 인생을 살다가 가는 셈인데요.
각설탕을 입에 넣으면 단맛을 느끼게 되는 시간은 참 짧을 것입니다.
그 각설탕처럼 짧은 생애 동안 좋아하는 각설탕의 단맛을 오래 느껴보지도 못하고 고생만 하다가 죽은 천둥이의 삶은 한편으로는 고단한 삶이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고단함을 잊어버릴 정도의....... 각설탕보다 더 단맛이 느껴지는 시은이와의 즐거운 시간을 내내 생각하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중에는 시은이처럼 동물에게 아낌 없는 사랑을 주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사랑을 주다가 그 동물이 죽게 되면 큰 슬픔을 느끼게 될테죠.
저는 그런 사랑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그런 슬픔을 감당할 자신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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