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국 좀비 영화의 새 장을 연 부산행의 후속 편 반도가 돌아온다.
반도 1차 예고편을 보면 반도의 개봉일은 부산행과 같이 여름철이 될 것 같다.
그런데 말이다.
부산행의 후속편이 부산행 2가 아니라 반도라는 사실은 조금 의문이 든다.
이 리뷰는 그런 의문점에서 시작한다.
1. 부산행과 다른 점
감독은 연상호 감독으로 똑같다.
하지만 출연진은 대폭 바뀌었다.
부산행에서 주요 출연진은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수안, 안소희, 김의성, 최우식 등이었다.
하지만, 반도에서의 주요 출연진은 강동원, 이정현, 이레, 권해효, 김민재 등이다.
물론 출연진이 대폭 바뀌게 된 이유를 부산행을 본 우리는 안다.
거의 모두 좀비화 되었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같은 세계관을 지녔지만 등장인물, 주제, 시간대가 다른 것을 전문용어로 스탠드 얼론 시퀄(Stand-alone sequel)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작품이 옴니버스 작품이나 007 시리즈,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작품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는 주요 출연진이 다른 시리즈에 등장할 때도 있지만, 반도에서는 부산행에서 나온 배우들이 출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인다.
2. 부산행 4년 후의 아포칼립스 미래
반도는 부산행 이후 4년의 시간이 흐른 후의 일이다.
4년이란 시간 동안 부산을 최후 방어선으로 했던 영화 부산행의 암울한 미래는 반도의 예고편에 잘 나타나 있다.
반도가 보여주는 4년 후의 현재는 아포칼립스의 미래이다.
아포칼립스는 성경의 요한계시록에서 등장하는 용어로 세계의 종말과 관련된 단어이다.
부산행과 반도는 연상호 감독의 좀비 아포칼립스 연작 시리즈로 부산행에서 보여준 것보다 좀 더 암울한 분위기다.
부산행은 천만 관객을 넘긴 영화로 등극했다.
반도가 천만관객을 넘기게 된다면 쌍 천만 관객 영화 시리즈가 된다.
1편과 함께 2편이 천만 관객이 된 영화는 신과 함께가 있다.
3. 부산행 2가 아닌 이유(뇌피셜)
부산행에서 부산행 기차를 타고 부산을 향했던 이유!
부산이 최후의 방어선이었던 이유는 6.25 전쟁 때 낙동강 전선이 최후의 교두보였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선전포고 없이 전쟁을 일으킨 북한은 유엔군의 참전 지원에도 불구하고 열세를 띠면서 낙동강 전선까지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군의 집중 공격을 받은 우리나라는 국토의 10%에 불과한 부산을 교두보로 하여 작전의 주도권을 장악하여 북한에 대한 공세를 퍼부으면서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부산이 무너졌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제목이 반도인 것이다.
아마도 최후의 방어선이던 부산이 무너졌기 때문에 부산행 2가 아니라 반도라고 붙일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뇌피셜이지만 관객들은 부산행에 출연하였던 주인공들이 좀비화되어 출연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세계관과 스토리 라인은 유사할지라도 반도는 부산행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산행에 출연하였던 배우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나온다고 해봤자, 마지막까지 생존했던 사람들 정도가 아닐까?
그리고, 반도라는 제목은 부산행보다 좀 더 넓어진 공간적 영역을 다룬다고 생각된다..
폐허의 땅이 된 이곳은 굉장히 넓은 장소라 보인다.
크리스피 도넛 로고가 보이는 것으로 보건대, 대형 쇼핑몰 같은 곳이 틀림없다.
강동원이 들어서고 있는 곳은 컨테이너 박스가 적재된 것으로 봐서는 어떤 하역장일 것으로 추측된다.
선박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바닷가 근처일 것 같다.
뇌피셜이지만 부산행의 스토리 라인이 6.25 전쟁의 낙동강 전선 부산 사수이라고 한다면, 반도의 공간적 배경은 인천항 쪽이나 서울 수복 같은 스토리 라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맥아더 장군이 인천 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6.25 전쟁은 대역전극이 된다.
인천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상륙작전을 펼치기엔 부적합하다고 판단되었으나 맥아더 장군은 적 후방의 단절이라는 메리트로 인해 인천 상륙작전을 주장했었다.
인천상륙작전 때 특수임무를 맡은 군인들처럼 강동원은 어떤 특수임무를 전달받고 이곳에 투입이 된 것 같다.
4. 인간성의 말살
흔히 반도는 우리나라를 일컫는 말이다.
중국을 대륙, 일본을 열도라고 부르는 것과 대비되는 말이다.
우리는 반도란 말보다는 한반도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반도라는 어감은 한반도보다는 약간 따뜻함이 배제된 느낌이 든다.
반도 예고편에서 김민재는 기형적인 좀비와 인간의 대결에 도박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인간성의 말살과 도덕적 타락을 보여준다.
부산행에서 공유나 마동석은 가족 그리고 타인을 위한 희생을 할 줄 아는 인간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김의성 같은 캐릭터는 그 반대의 모습을 보여줘 관객들의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다.
부산행에서 정치인들의 모습이나 대응은 김의성 캐릭터와 흡사하다.
위기 대응 능력은커녕 자기 살자고 남을 희생시킨다.
이런 쒸레기 인성의 모습은 아포칼립스의 세계관을 지닌 영화들의 특징 중의 하나이다.
만약, 부산행과 같은 스토리라인을 지닌다면 강동원도 공유나 마동석과 같은 희생적인 인물이 될 공산이 크다.
5. 떡밥 회수 가능할까?
좀비 영화들이 그렇듯이 좀비가 된 이유가 있다.
그리고 좀비가 된 이유는 영화의 중요한 떡밥 중의 하나다.
부산행에서도 이런 떡밥은 매우 쇼킹할 정도로 잘 뿌려졌었다.
만약 부산행, 반도로 이어지는 다음 시리즈가 있다면 이 떡밥은 회수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반도가 연상호 감독의 좀비 아포칼립스 시리즈 마지막 편이라고 한다면 이 떡밥은 회수가 될 것이다.
'나는 전설이다'에서 지구의 유일한 남성 생존자인 윌 스미스는 자기 자신이 백신이 되어 희생이 된다.
반도도 아마 이런 좀비 영화와 비슷한 결말을 유추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 반도 1차 예고편과 영화 스틸컷 몇 장이 전부인 상황이라 이 이상의 정보는 얻기가 힘들다.
2차 예고편이 올라온다면 이에 대한 분석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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