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흥정은 붙이고,싸움은 말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시다싶이 우리 속담에는 선조들의 지혜가 녹아 있는 말입니다.
미풍양속이 어떠니 경로우대가 어떠니 이런 말은 고리타분해질 것 같아서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사건을 두고 '노인이 잘못했니, 여학생이 잘못했니...'하는 공공장소에서 물의를 일으킨 두 사람의 책임을 묻기에 앞서 '과연 그 옆에 방관하고 있던 시민들에게는 책임이 없는가?'하는 문제에 대해서 거론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두고 '방관자 효과'라고 합니다.
예전에 뉴스에서 <에코>란 영화와 관련하여 해외 토픽으로 이와 유사한 보도가 언론을 통해서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런 보도를 보면서 언론도 그렇고, 인터넷에서도 그렇고 그런 일은 해외에서나 일어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서 만약 동일한 일이 일어나게 된다면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 국민성을 높이 평가하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 당시 보도가 1년 전 쯤, 길어야 2년이 채 넘지 않은 보도입니다.
각주: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
제노비스 신드롬(Genovese syndrome)은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또는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가에 따라 판단하여 행동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대중적 무관심 또는 구경꾼 효과라고 하기도 한다.
출처: 위키백과사전
헌데, 지금의 현실은 해외에서 일어나는 일과 똑같은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해외 토픽감으로 믿고 있었던 우리의 국민성이 땅에 떨어지고 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고 봅니다.
사회의 연대성이 완전하게 무너지고 있는 것이죠.
정(情)으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의 유대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남이 대신하기 전에 내가 나서야 하는 솔선수범을 보인 사람이 그 장소에 없는 슬픈 현실인 것이죠.
이것은 작게 보면 세대 갈등을 나타내는 해프닝이지만, 더 넓게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범죄를 키우고 양산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에코>란 영화를 통해서도 이 방관자 효과를 집중적으로 다룬 적이 있습니다.
개인주의적인 경향의 병폐라고도 볼 수 있는 이 방관자 효과는 자신에게 피해가 없으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사고 방식이 문제라고 봅니다.
방관자 효과를 줄이기 위해서 '선한 사마리아인법'이라는 법을 상정하기로 하였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군요.
위처럼 어떤 사건이 발생하여 불법적인 일이 일어나 피해자가 발생할 경우 방관자들을 처벌하는 법률이라고 합니다.
예전 같으면 이런 것이 법 제정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자발적인 행동이 나설을 것인데, 이러한 법까지 필요할 정도로 그러한 방관자들에게 패널티를 주게 한다는 것은 참 씁쓸한 우리 사회의 단면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사회의 유대가 이렇게까지 무너진다면 어쩌면 이러한 법도 필요로 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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