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52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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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상품: 브라더스 시사회
원제: Brothers
러닝타임: 110분
장르: 드라마, 전쟁
영화평점:
영화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바랍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모범적인 가장이자 아버지의 자랑거리인 샘 케이힐(토비 맥과이어)과 강도짓으로 감옥에서 막 출감한 동생 토미 케이힐(제이크 질렌할)은 외모부터가 닮지 않은 형제입니다.
이 외형적 특성이 어쩌면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 구도 속의 대립적 메카니즘을 표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해병대 파병 군인인 샘은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두 딸과 아내에게 다정한 가장이었습니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죠.
<스파이더맨>에서도 히어로의 이미지보다는 인간적인 모습이 더 어필했던 토비 맥과이어였지만, <브라더스>에서도 그의 그런 이미지가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나 미국이나 역시 군대 머리는 자세 안나오긴 마찬가지네요`ㅡ`;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간 샘은 돌연한 헬기 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
그 소식을 접한 아내 그레이스(나탈리 포트만)는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괴로움에 힘들어 합니다.
토미는 형의 사망 소식에 형의 가족을 돌봐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부엌도 개조해주면서 형의 빈 자리를 메워주려 애씁니다.
사고뭉치였던 그의 이런 모습에 그레이스는 그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 또는 남편의 다정한 모습을 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여의 풍습 중에 형사취수(兄死娶嫂)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형이 죽으면 형의 아내를 동생이 돌보는 제도였죠.
비단 동양인 부여 뿐 아니라 서양에도 이와 비슷한 제도가 있었습니다.
서양에서는 레비레이트(levirate)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죽은 줄 알았던 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 포로로 있다가 살아 돌아와서 둘 사이를 의심하게 되는 돌변한 샘의 영화 후반부 이야기를 하기 위함입니다.
그레이스와 토미의 키스신에서 얼핏 부여의 풍습인 형사취수의 미풍양속(?)이 되살아나나부다 하고 잠시 착각했었습니다 ㅡㅡ;
하지만, <브라더스>는 저의 그런 부도덕한 생각을 더 진행하게 하지는 않더군요.
단지, 분위기에 휩쓸려 한 키스.
그것으로 끝입니다.
헌데, 살아 돌아온 샘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습니다.
전쟁이 그를 그렇게 변하게 만든 것입니다.
다정스럽고, 책임감 넘치고, 아버지에게 자랑스런 아들이었던 샘은 아내를 부정하다고 의심하게 되고, 두 딸들에게도 무서워서 다가가기 힘든 존재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무엇이 그를 가족조차 두려워하는 '괴물'로 만든 것일까요?
전쟁은 개인의 존엄성마저 하찮게 만드는 그런 것일까요?
<브라더스>는 가족의 소중한 가치를 전쟁으로 상처 받은 샘을 통해 재조명한 수준작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가족'이라는 단어 속에는 '사랑', '존경', '안식처' 같은 의미들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사고뭉치였던 토미도 그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변모해 가고, 반대로 그 울타리를 벗어난 샘은 전쟁 속에서 그러한 '괴물'로 변했지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옴으로써 그 상처를 치유받을 것입니다.
※본 포스트는 다음 View Best에 오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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