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주세요- 사랑하면 용감해지는 것일까?

무조건적인 사랑을 이야기하는 <결혼해주세요>

사랑에 빠지면 남녀불문하고 용감해지는 것 같습니다.
자존심도 필요 없어집니다.
오직 그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랄 뿐 입니다.

무조건적인 사랑...
<결혼해주세요>는 그러한 사랑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결혼하려면 적어도 이런 사랑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결혼해주세요>에서는 명대사도 나왔습니다.

강호&다혜 커플은 이제 눈에 뵈는 것이 없습니다.
어떠한 난관도 결코 막을 수 없는 커플이죠.
어머니의 반대와 아이를 유산시키려는 의도를 알고 강호의 집으로 피신한 다혜와 강호 커플은 반드시 사랑을 이루고 결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커플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이 커플의 사랑 이야기가 방송 분량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결혼해주세요>의 백미입니다.

연호가 경호에게 끌리는 이유

그리고, 또 한 커플이 탄생 직전입니다.
연호&경훈이 그 주인공인데요.
평소에는 자신의 조건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경훈에게 끌리는 연호(오윤아 분)는 여자로써의 자존심 다버리고, 경훈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였습니다.
하지만, 경훈에게 돌아온 대답은 자신이 생각하던 로맨틱한 상상과는 전혀 반대의 대답이었죠.

경훈: "당신은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연호: "왜요...? 왜...제가 아니라는거죠? "

경훈: "제가 생수 배달하고 있어서 거절도 하지 못하는겁니까?"

연호: "그래요...어떻게...전 처녀에요. 당신은 아이까지 있는 홀아비고...그런데 어떻게..."

경훈: "그래서 아니라는겁니다. 정육점에 고기 등급 매기듯이 남자를 조건으로 대하는 당신 같은 여자는 내 스타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연호: "(울먹이면서) 두고봐요...두고봐...당신 입에서 날 좋아한다는 말을 꼭 하게 하고 말겠어."

여성 시청자라면 연호의 입장이 공감이 갈테고, 남성 시청자라면 경훈의 대사가 통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다수의 여성들이 결혼=조건으로 저울질하는 것이 사실이고, 대다수의 미혼 남성들에게 있어선 그동안 조건에 저울질 당해온 스트레스를 경훈의 대사를 통해서 어느 정도 보상 받는 듯한 심리가 작용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데, 끌리는 이유는 뭘까요?
자신을 무시하기만하는 경훈에게 끌리는 연호의 마음을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자신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생기는 오기일까요?

큐피드의 화살에 대하여

저는 생물학적으로 접근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여자는 유전학적으로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남자를 알아보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시각적, 후각적, 청각적으로 지난 수 백만년 간 발달되어 온 여성의 능력이죠.
냄새가 없지만 페로몬이라는 물질이 작용한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연호는 본의 아니게 경훈에게 잦은 스킨쉽을 가졌습니다.
그 때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경훈이지만, 큐피드의 화살이 잘못 쏘아진 것 같습니다.
연애심리학 관련 책에서 읽은 것인데, 큐피드는 명사수도 아니고, 큐피드의 화살은 멀리 나가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이 말을 풀이하면 사랑은 꼭 자신이 원하는 상대방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사랑하기 위해선 거리적으로 가까워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연호는 조건에 부합하는 변호사를 만나 보았지만, 그와 성격적으로 잘 맞지 않아서 결별을 선언하였습니다.
지금의 연호는 조건에 끌리기 보다는 경호의 섹시 어필함에 끌리는 듯 합니다. 여성에게 있어서, 남성의 섹시함이란 반드시 육체적인 것에 제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섹시할 수 있고, 여성이 하기에 버거운 일을 쉽게 처리하는 모습에서도 섹시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도 그런 류의 남성의 섹시함에 대해서 나오잖아요.
운전할 때 한 팔로 후진하는 모습 같은거요.
하지만, 연호가 경호에 대한 마음이 이제는 진심이라고 하더라도, 연호에 대한 선입견이 생긴 경호가 연호의 진심을 알아주는 것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또한, 철부지이자 말광량이 연호를 터프한 경호가 길들이는 과정이 그려질 것 같아서 연호&경호 커플도 기대되는 커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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