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 선생과 함께 봉빵을 만들었던 춘배의 등장으로 마준은 이스트 없는 빵인 주종빵을 만드는 레시피를 전수 받게 되었지만, 팔봉 선생은 탁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주종빵에 이스트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알아챌 수 없을 만큼 미량이 들어간다는 것을 팔봉 선생은 알고 있었던 것이죠.
"친구를 해하게 하고, 스승을 속이려 했다."
여러번 기회를 주어서 마준의 비뚤어진 마음을 가르치려 했으나, 팔봉 선생은 "내가 덕이 없나 보다."라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구하는 마준을 쫓아냅니다. 탁구는 비록 이스트가 없는 빵을 만드는 것을 실패했음을 인정하였으나 '즐거운 빵'이라는 과제에 걸맞게 빵을 만드는 과정이 즐거운 도전이고 모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탁구의 승리라고 말하기는 그렇고, 마준의 실격패인 셈이죠. 마준은 팔봉 빵집을 쫓겨 나게 되었으나, 춘배의 모략으로 팔봉 선생의 발효일지를 훔쳐서 나오게 됩니다. 마준은 탁구를 이기기 위해 갖은 수단과 어떠한 비열한 방법도 가리지 않습니다.
철학이 담긴 음식
<식객>은 허영만 만화 원작의 영화입니다. <식객>에서는 성찬이 대령숙수의 적통을 잇기 위해 봉주의 갖은 방해공작에도 마침내는 최고의 요리사가 됩니다. 팔봉빵집에서 최고의 제빵왕이 되기 위해 탁구와 마준이 가지는 갈등 구도라든가 마준의 방해공작은 흡사 <식객>을 보는 듯 합니다.
<식객>에서 전대의 대령숙수가 마지막으로 임금에게 받힌 음식은 우리의 산하에서 자라난 나물들로 만든 육계장이었습니다.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게 된 처지의 임금에게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그 음식으로 인해 임금은 눈물을 흘리며 그 음식을 먹었다는 일화가 나옵니다.
대령숙수는 육계장이라는 음식으로 임금에게 자신의 마음이 임금과 다르지 않음을 알려준 것이죠.
임금도 대령숙수의 그런 마음을 알아챈 것이구요. 흔하디 흔한 육계장이 아니라, 그것은 민족의 혼이며, 철학이 담긴 음식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팔봉 선생과 춘배의 봉빵은 빵에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고, 몸에 좋은 빵을 만들어내려는 팔봉 선생의 철학이 담겨져 있는 빵이죠.
"뜻을 달리하는 사람과는 같이 일할 수 없다."
팔봉 선생은 돈에 눈이 먼 춘배를 그렇게 쫓아내게 되지요.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팔봉 선생은 봉빵의 발효점을 찾아 내기 위해 발효 일지를 써왔으나 아직 찾아 내지 못했습니다. 춘배 또한 탁구처럼 후각이 발달한 사람으로 봉빵의 발효점을 후각으로 찾아낸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예고편에서 마준은 춘배의 청탁을 받아 들여 명장의 타이틀을 빼앗으려는 춘배의 야심의 도구로 이용되어, 탁구와 함께 또한번 경합하게 됩니다. 겉으로는 마준과 탁구의 대결이지만, 실상은 비운의 천재 제빵사인 춘배와 또다른 천재인 탁구의 대결이지요.
탁구는 봉빵의 발효점을 어떻게 찾아 내게 될까요?
팔봉 선생의 명예를 지켜줄 탁구의 대반전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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