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말하였습니다.
이 말은 일이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단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표현할 때 종종 쓰여지는 말입니다.
주사위가 던져지게 되면 어떠한 면이 나오게 될지 그 결과를 가늠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들은 어떠한 결과가 나오게 될까에 주목하게 되는 호기심을 지닌 존재입니다.
우주의 만물은 신의 주사위 놀음에 비유되곤 하기도 하지요.
어떠한 숫자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미래를 예측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지요.
이 비유는 변수가 많기는 하지만 결정론적 세계관과 관련이 깊습니다.
<거의 모든 것의 미래>는 만약 신의 주사위가 던져졌다면 어떤 면이 나올 것인가에 대한 탐구입니다.
모든 변수를 대입한 슈퍼컴퓨터가 있다면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신의 주사위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주사위의 변수는 극히 제한적이어서 예측의 결과가 상당히 타당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날씨나 경제, 건강과 관련한 지극히 변수가 많은 부분의 예측은 어떨까요?
우리 인간은 고래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예측하기를 좋아합니다.
예전에는 점성술 등 신비주의의 영역이었다면 현재에는 좀 더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발전했다고 할까요?
하지만, 예측의 영역은 과거이든 현재이든 예측의 확률이 크게 나아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거의 모든 것의 미래>는 이러한 예측의 역사와 예측의 현재, 예측의 미래, 예측의 오류 등을 심도 있게 연구한 530여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저술서입니다.
[Book mania/서평] - 신의 지문(上)- 2012년 지구종말론? 이 책에 물어봐
저는 그레이엄 핸콕의 저서 <신의 지문>을 통해서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피라미드의 설계가 피타고라스 정리와 파이(원주율:3.14......) 등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기자의 대피라미드의 배열은 세차운동을 나타내고 있는 듯 하다고 추정하고도 있지요.
이 책에 따르면 피라미드는 약 1만 5천년 경에 지어진 것으로 연대를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세차운동, 즉 별자리의 관찰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세차운동이란 지구의 기울어진 축이 약 4만 2천년의 주기마다 21.8도에서 24.4도 사이를 오가는 떨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피라미드는 원주율 등과 관련하여 기하학적으로 표현된 지구의 모형이라고도 말하고 있지요.
피타고라스 학파는 수와 관련된 신비 혹은 비밀(수비학)을 연구하는 비밀단체였습니다.
오컬티즘에서 피타고라스는 상당히 중요한 존재이기도 하지요.
우리가 아는 피타고라스 정리라고 불리는 공식의 유명함과는 달리 피타고라스 학파의 신비는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피타고라스는 만물이 수로 표현되어 있다고 믿고 음악이나, 천문학 등 신에 가까이 가기 위한 방법으로 수를 택하였습니다.
이 책에 의하면 피타고라스는 아폴론의 화살을 얻은 것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론은 태양, 예언, 의술, 궁술, 음악의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타고라스는 아폴론의 화살을 얻어 아폴론 신이 다루는 범주를 수의 신비에 기대여 연구한 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거의 모든 것의 미래>는 총3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예언의 과거인 피타고라스(기원전 569년 경 - 기원전 497년 경)를 필두로 하여, 소크라테스(기원전 470년 경 – 기원전 399년 5월 7일), 플라톤(기원전 427년 ~ 기원전 347년),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년~322년), 프톨레마이오스 등으로 거슬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피타고라스가 제시하였던 기하학, 그 기하학으로 미래를 예측하려 했던 그의 연구들, 그 오류들의 수정과 발전 과정을 이러한 철학자들에 의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이죠.
아폴론은 피타고라스를 낳고 피타고라스는 플라톤을 낳고 플라톤은 아리스토텔레스를 낳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케플러를 낳고 케플러는 갈릴레이를 낳고 갈릴레이는 뉴턴을 낳고 뉴턴은 아인슈타인을 낳았다.
성경의 역사처럼 제1부인 과거는 예측에 관한 인물중심의 과학의 역사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된 인물들에 의해 과학의 발전과 물리학 법칙들에 의해 신비주의적인 점성학 등 오컬티즘과의 결별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인체 비례'(1490년경. 비트루비우스에 따른)
'우주의 진정한 원리와 원인을 이해' 하고자 했다. 그는 우주가 기하학을 토대로 하며, 기하학을 이해하는 것이 곧 우주의 작동 비밀을 풀어줄 열쇠라고 믿었다. -케플러
당대에는 천문학이 여러 학문들과 함께 공동으로 사회와 문화 저변에 깔려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이러한 점성술과 결합된 천문학으로 미래를 예측하려던 풍토가 기하학의 발달을 가져오게 되고 결과적으로 오늘날의 수학과 과학, 합리적인 사고 방식 등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이해됩니다.
태양의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시간은 약 8분이 넘게 걸린다고 합니다.
태양과 지구와의 거리와 빛의 속도를 계산하여 보면 시간을 구할 수가 있지요.
우리 인간의 시야에 사물이 인지되는 것은 빛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시간과 그 빛으로 인해 사물을 인식하고 그것을 뇌가 인식하는 시간도 있겠지요?
그럼 우리가 '현재' 본다고 하는 것은 뇌에 인식될 때는 이미 과거의 사물을 보는 것입니다.(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시간+뇌가 사물을 인식하는 시간)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숙명론적 세계관과 관련하여 이야기하고자 함입니다.
숙명론적 세계관은 인간의 운명, 지구의 운명, 별과 우주의 운명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세계관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숙명론자는 아닙니다. 제 운명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서글프잖아요 ㅜㅜ)
<거의 모든 것의 미래>는 예측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헌데, 당장 우리의 뇌와 시각은 이미 현재가 아닌 과거를 인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를 본다고 하더라도 이미 과거를 인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인간인데 과연 1초 후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에는 상당히 회의적이라는 말이죠.
단 1초 후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1일 후, 한 달 후, 1년 후의 미래도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보는 것이 '과거'의 것이 아닌 '현재'의 것을 본다고 착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착각이 어쩌면 신의 영역인 '미래' 마저도 예측할 수 있다고 오만을 떠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인간은 신의 형상대로 만들어졌을 뿐이지 신은 아니라는 것이죠.
다만 신과 비슷하게 흉내는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예측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로 유명한 파스칼은 유클리드 기하학에 관심을 보이다가 우연한 기회에 신의 존재에 대해서 연구를 하였다고 합니다.
상당히 논리적인 두뇌의 소유자였던 그는 신이 있을 확률과 없을 확률을 반반으로 보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죽어서 천국과 지옥에 갈 확률도 반반으로 보았지요.
신을 믿지 않고 천국에 갈수는 없습니다.
확률이 50 대 50이라면 신을 믿어 천국에 갈 확률에 배팅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되었지요.
아마도 아무리 뛰어난 도박사라 할지라도 이런 확률이라면 자신에게 좀 더 유리한 쪽에 배팅을 하겠지요.
저는 물론 현명한 사람입니다.
이미 유신론자이니까요.
신을 믿기 때문에 제가 죽어서 천국에 갈 확률은 상당히 높게 나옵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였습니다.
아인슈타인 박사를 이어 현시대의 석학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그러한 무신론자라는 생각을 하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응답이 없는 신의 존재는 유명한 테레사 수녀님 조차도 살아 생전 수없는 갈등에 봉착하게 하였습니다.
성경 속에 이미 답이 나와 있는데도 말이죠.
아담과 하와가 에덴 동산을 쫓겨나면서 사망의 죄와 출산의 고통을 받았을 뿐 아니라, 신과의 소통도 단절되게 되었습니다.
[ISSUE/Occult] - 인류 역사의 운명을 바꾼 신비의 과일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예측'은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신의 주사위가 어떤 면이 나올지 확률적으로 예측을 할 수 있기는 하겠지만, 과학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신과 같이 전지전능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우리 과학 기술로 미래와 과거를 여행할 수 있는 타임머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100만년 정도가 걸린다고 하더군요.
만약 타임머신을 지금 당장 만들어낸다 손치더라도 영화에서 보듯이 미래의 무엇인가를 바꾸게 되면 현재에도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미래도 바뀌게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변수에 변수가 더해지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영화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1985) 中
우리 인류는 이러한 신의 영역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여 왔습니다.
소설 <다빈치코드>에서처럼 신비주의와 결합된 오컬티즘이나 세계 속에 감춰진 수의 비밀을 캐는 수비학이나 신학 등 많은 연구를 하여 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2부인 현재편에서는 과거의 점성술로부터 등을 돌린 과학과 물리학의 법칙들에 의해 오류를 수정하여 온 과학적 법칙들에 의한 예측의 근대와 현대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날씨 예측, 경제 예측, 건강 예측을 다루고 있는 파트이지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나비효과'나 '카오스 이론(혼돈이론)' 등 날씨와 관련된 예측과 그러한 법칙이 관련한 계(界)에 있어서 그 예측의 오류를 인정할 수 밖에 없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날씨는 랜덤 워크(술취한 사람이 갈지자로 어디로 걸어갈지를 모르는 행위)에 가깝게 움직이기 때문에 예측에 있어서 오류를 인정할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수많은 자본과 노력을 투자하며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날씨 예측은 경제와 군사적 측면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점성학이 맡아왔던 부분을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대체했을 뿐이지만 그 적중률이 어느 것이 더 높은지를 이야기하자면 누구의 손을 들어줘야할지는 의문이 들만큼 날씨는 도깨비같은 존재이지요.
날씨 뿐 아니라 우리 인류의 역사 속에 존재해왔던 건강을 다루는 파트에서도 그렇고, 경제를 예측함에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이 책에 있어서 제1부인 과거편에서 언급했듯이 피타고라스 상수로 알려진 라는 2의 제곱근이 나타내는 수가 (1.41421 35623 73095 04880 16887 24209 69807 85696 71875 37694 80731 76679 73799......) 규칙성이 없이 무수히 열거되어 가듯이 혹은 원주율 π(파이)처럼 (3.1415926535 8979323846 2643383279 5028841971 6939937510 5820974944 5923078164 0628620899 8628034825 3421170679 8214808651 3282306647......) 근사치에 대한 값을 안다고 해서 그 수를 정확히 규정지을 수가 없듯이 예측 또한 과학이 아무리 발전한다 손치더라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이 책의 과거·현재·미래를 읽으면서 '예측'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부록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400여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책의 분량이었지만 관심이 있는 분야의 책이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최근 실시간 검색어 중 화성소년 보리스카의 예언이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2012년 마야의 지구종말론이라든가 <신의 지문>에서 예측하였던 세차운동에 따른 지구축의 변화에 의한 지구의 변화라든가 하는 지구의 종말에 대한 검색을 해보면 이와 관련한 무수한 기사들과 예언들이 있지요.
지구의 수명은 약 45억에서 50억년의 나이를 먹었습니다.
별의 수명으로 따지면 청년에서 중년의 나이가 되었다고 보여지지요.
지구의 역사는 앞으로 살아온 날만큼 더 지속될 것입니다.
힌두교의 경전 「베다」를 보면 인류가 지구에 번성하는 시기를 크리타 유가, 트레타 유가, 드라파가 유가, 칼리 유가등 4유가의 시대에만 국한 짓고 있는데, 그 마지막 유가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고, 그 마지막 유가가 끝날 시기가 얼마남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묘하게도 이 유가의 시간적 개념은 마야의 달력이라든가 세차운동과도 연관이 있지요.
그리스 신화에서도 신과 소통하였던 황금의 시대 이후 철의 시대, 은의 시대, 동의 시대 등으로 구분짓고 있답니다.
만약 이러한 신화의 일치성과 여러 종말론들이 맞는다 손치더라도 그것이 인류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거의 모든 것의 미래>의 필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종말론을 이해하자면, 수 십 년 전부터 석유 등 자원재의 고갈을 우려하고 있지만, 아직도 석유는 계속적으로 발견되고 있고, 사용되고 있고, 설사 완전히 고갈된다고 하더라도 대체재(풍력, 태양력, 신재생에너지 등)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처럼 말이죠.
"미래를 확실하게 예측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적어도 수학모형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우리의 인지과정을 훈련시킴으로써 현재의 이해도를 높이고 미래의 생존 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다."
<거의 모든 것의 미래>는 수학자 랠프 에이브러햄의 말을 인용하면서 글을 마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물리학적 법칙이 존재하는 세계를 거시적 혹은 미시적으로 관찰하면서 발전해 왔습니다.
과거에는 점성술과 관련한 오컬티즘적인 세계관이었습니다.
아주 먼 미래가 반드시 현재의 물리학적인 세계관이라는 법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물리학 등을 전공한 공학도로써 현재의 물리학적 세계관으로 지구의 복합계를 설명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물리학은 자연법칙을 설명하는 이론이지요.
현재 거의 모든 자연법칙이 발견되었다고 강의 시간에 들었습니다.
이러한 발전과정에 피타고라스, 뉴턴, 갈릴레이, 아인슈타인, 스티븐 호킹 등의 저명인사들이 있어왔지요.
종말론에 심취하기 보다는 앞으로 어떠한 이가 나타나서 어떠한 법칙을 이용하여 지구와 우주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지에 관심을 둬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 영역